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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잘하면 내년하반기 상승"
입력2000-11-13 00:00:00
수정
2000.11.13 00:00:00
"구조조정 잘하면 내년하반기 상승"
진념 재경장관 전망
내수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에 장기불황이 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13일 "구조조정을 완벽하게 추진하면 우리 경제가 내년 상반기를 고비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구조조정의 효과를 피부로 느낄 것이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제대로 완료하면 내년 상반기 이후에 경기가 상승국면으로 재진입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구조조정이 제대로 된다고 해도 고유가ㆍ반도체가격ㆍ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 외부여건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내수 위축의 원인= 내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특히 민간소비를 나타내는 내구소비재 출하는 올 1ㆍ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35.8% 늘었으나 2ㆍ4분기들어서는 증가율이 22%로 낮아지더니 급기야 지난 9월에는 지난해보다 23.5%가 감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는 경기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주식 주식시장도 침체, 부의 자산효과가 줄어들면서 가계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재경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의 경제동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경기가 좋아질 때 소비가 늘어나는 것보다 경기가 나빠질 때 소비가 주는 것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현재의 가계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비투자가 구조조정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건설투자도 국내건설수주가 전년보다 18.4% 감소하는 등 침체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이후에 회복할까= 한성택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그 효과가 내년초 나타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돼 소비ㆍ투자가 회복된다면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소저점에 달한 후 재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즉 정부는 구조조정이 확실하게 추진된다면 내년 상반기이후에 경기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경제가 연착륙 등 대외여건이 좋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정부의 주장대로 내년 상반기이후에 성장국면에 돌입하려면 구조조정이 완벽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외여건도 지금보다 더 좋은 상황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박사는 "구조조정 등 대내변수보다도 대외변수가 더 중요하다"며 "미국경기 연착, 반도체, 유가가 가장 핵심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외여건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LG경제연구원 심재웅 연구위원은 "세계경기가 올해에는 비교적 좋았지만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의 성장이 감소하면서 세계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수출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시장도 과거 1~2년보다 나빠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용호기자
입력시간 2000/11/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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