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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과학소식] 바나나 잎으로 스피커 만든다
입력1999-01-10 00:00:00
수정
1999.01.10 00:00:00
「바나나 스피커」가 나온다.일본의 제지회사인 야마이치 와시 교쿠는 최근 바나나 잎으로 최고급 스피커 진동판을 개발하고 있다. 진동판은 스피커 안에서 전기신호로 들어온 소리를 진짜 소리로 바꾸어주는 핵심 부품.
이 업체에 따르면 바나나 잎으로 만든 진동판이 기존 제품보다 훨씬 뛰어난 소리를 낸다. 스피커 진동판은 탄성이 높고 가벼워야 하기 때문에 보통 종이로 만든다. 탄성이 좋아야 한 번 소리를 낸 뒤 다음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제자리로 빨리 돌아오기 때문이다. 바로 바나나 섬유가 이런 특징을 갖고 있다.
바나나 스피커가 종이보다 음질이 더 좋은 것은 바나나 잎의 섬유가 균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진동판은 어떤 특정한 진동수의 소리에 공명한다. 공명이 많이 일어날수록 음질은 떨어진다. 그러나 바나나 스피커는 섬유가 균일하지 않아 공명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음질이 좋아지는 것이다.
이 회사는 처음에 바나나 잎으로 고급 서예용 종이를 만들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곧 바나나 종이가 스피커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진동판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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