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영업본부는 이달 초 판매 실적이 저조한 직원들에게 개인 명의로 편지를 보냈다. 국내영업본부가 실적이 좋지 않은 직원들에게 질책성 편지를 보낸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사측은 서한에서 개인의 불성실을 현대차의 판매량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 수입차의 공세로 내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사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5년간 국내 판매 실적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과 직원들이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점유율이 38.3%로 40%를 밑돌았다. 최근 5년 동안 현대차 점유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노조 파업이 있었던 지난해 8~9월뿐이었다. 기아차를 포함한 내수 점유율도 64%로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60%선도 위협받는 처지다.
판매노동조합이 현대차 내에서도 강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가 느끼는 문제 의식이 크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시장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 하락은 피할 수 없는 추세"라면서도 "내수 시장에서 어느 정도 받쳐 줘야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