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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실업/모자만 1억불수출 쾌거(화제의 기업)

◎작업표준화로 품질향상 유도 박찬호도 사용 “2000년까지세계시장 반장악” 모자(스포츠캡) 하나로 1억달러를 수출하는 기업이 있다. 다다실업(대표 박부일)은 해외 모자시장의 22%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4대 메이커. 지난해 수출 1억달러에 이어 올들어 지난 9월말현재 9천5백만달러를 기록 했으며, 연말 까지 1억2천만달러가 예상되고 있다. 다다실업은 지난 76년 신림동 임대공장에서 시작됐다. 12대의 미싱을 놓고 모자를 생산한지 21년째다. 지금은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의 3개공장에서 8천여명의 현지 근로자가 매일 18만개의 모자를 생산한다. 다다실업이 생산한 모자는 나이키, 아디다스, 필라 등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납품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박찬호선수가 쓰고 있는 모자도 다다실업의 제품. 다다실업의 고속성장은 88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때부터 이 회사는 매년 30%이상의 성장세를 지속, 국내 1위 모자회사로 부상했다. 박부일회장은『해외진출로 생산능력을 크게 늘릴 수 있었고, 때마침 불어닥친 미국의 스포츠모자 붐으로 매출이 급신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다실업의 해외진출은 처음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거래하던 바이어들이 품질저하를 우려해 거래를 중단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때 다다실업이 품질관리를 위해 활용한 것이「매뉴얼경영」. 생산작업동작에서 제품검사까지 전 생산공정에 걸쳐 매뉴얼을 구축해놓고 이를 철저히 준수토록 한 것이다. 이렇게 만든 매뉴얼이 현재 A4 3백여장에 달한다. 다다실업은 또 이슬람교도인 현지인들을 위해 공장내에 기도실을 마련해주고, 공장관리를 현지인에게 맡겨 최대한 인도네시아의 관습과 문화를 존중해줬다. 한국기업의 악폐인 생산현장에서의 구타등 폭력을 철저히 엄단했다. 다다실업은 이같은 경영방침으로 현지근로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다실업은 인도네시아 공장진출이 성공을 거두자 92년에는 방글라데시에 진출했다. 현재 수도인 다카(DHAKA)와 사바르(SAVAR) 두곳의 공장에서 5천2백여명의 현지근로자들이 모자를 생산하고 있다. 사바르의 모자공장은 5천7백여평으로 모자공장규모로 세계최대이다. 박회장은 『2000년까지 세계모자시장의 50% 점유가 목표』라며, 『중국, 베트남,캄보디아등에도 현지공장을 세워 해외경영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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