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서울경제신문에 '동반위 철수권고 무시 일진전기 GIS 사업강행' 기사가 보도된 뒤 긴급회의를 잇따라 열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차원에서 한전에서 낙찰 받은 8억원 규모의 발주 건을 포기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이를 계기로 일진전기는 아예 한전 입찰 등 관수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반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전과 일진전기에 '입찰을 철회해달라'는 권고 공문을 보냈다"며 "일진전기와 한전이 교감을 나눠 권고안을 따르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동반위는 조만간 이 같은 상황을 언론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동반위는 지난해 12월 말 GIS 품목을 중기적합 업종으로 선정해 '대기업들은 25.8kV 이하 GIS 관수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라'는 권고안을 내렸다. 그러나 일진전기를 비롯해 LS산전ㆍ효성ㆍ현대중공업 등 4개 대기업은 지난 1월26일 한전에서 발주한 25.8kV GIS 입찰에 참여해 이 중 일진전기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자 20일 중기 전기업체들 모임인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 일진전기 등을 동반위 권고안 위반으로 적합업종신고센터에 신고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전기조합의 한 관계자는 "일진전기가 낙찰을 자진 철회함에 따라 나머지 대기업들 역시 사업을 철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뒤늦게나마 대기업이 동반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동반성장의 큰 뜻에 동참해 다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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