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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스토리] 한국투자신탁운용 '패스파인더'

주도주 선행투자… 5년 수익률 시장 평균 4배


이용범 부장

안세윤 매니저

숨은 진주 선행투자…5년 수익률 주식형 펀드의 4배

1996년 12월 6일, 거대한 탐사선이 큰 숙제를 안고 지구를 떠났다. 7개월에 걸쳐 약 1억9,100만km를 비행한 탐사선은 1997년 7월 5일 드디어 목적지인 화성에 착륙했다. 탐사선의 이름은 패스파인더(pathfinder). 선도자, 개척자라는 이름의 이 탐사선은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를 탐사하고 미국의 과학기지 건설을 위한 사전 조사 임무를 수행했다. 패스파인더는 '화성 내 물의 존재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1970년대 이후 주춤했던 화성탐사에 신기원을 열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패스파인더' 펀드는 한 발 앞서 주도주를 찾고, 투자의 방향을 정립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2006년 설정됐다. 시장에서 뜨고 있는 주식을 따라가는 후행적 투자가 아니라 다른 펀드들의 추종 기준이 되는 선행투자를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기존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운용중이던 가치주 중심의 '거꾸로 펀드'에 성장주 전략을 가미해 설정했던 '거꾸로 플러스'펀드가 전신(펀드명 변경)이다.

사실 패스파인더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이게이터나 한국의 힘, 삼성그룹주 등 다른 대표 펀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상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성과에서는 시장을 뛰어넘는 성과를 이어오며 마치 숨어 있는 진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펀드의 기본 전략은 '가치주를 품은 성장주 펀드'다.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지만 시장국면에 따라서 가치주의 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자산배분을 통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경기 상승 국면 진입 초기, 하락국면 진입 초기, 상승국면 후기, 하락국면 후기에 시행하며, 경기 상승 국면 후기나 하락 국면 진입 초기에는 가치주 비중을 확대하고, 성장주의 비중은 축소하는 전략을 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06년 설정 후 이 펀드의 수익률은 83.70%다. 3년, 5년 수익률은 각각 23.99%, 25.72%로 코스피지수(18.57%, 2.05%)나 국내주식형펀드 평균(15.82%, 6.08%)을 웃돌았다. 이 같은 저력에 힘입어 지난 2009년 말 149억원에 불과하던 이 펀드의 순자산은 이듬해 1,470억원으로 불어나면서 10배 가까이 성장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1년 수익률은 3.99%로 시장(4.79%)에 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펀드를 운용하는 이용범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2팀 부장은 “지난해 주가 하락 당시 글로벌 경기가 꺾였다기보다는 유럽 금융시스템의 문제라고 판단했고, 가치주로의 전환 시점은 아니라고 봤다”며 “결국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주가도 한달 새 급락하면서 포트폴리오 교체가 용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성장주와 가치주를 로테이션하는 정석 플레이가 어려운 증시상황이 이어지면서 수익률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올 3ㆍ4 분기 말 기준 이 펀드의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가 17.57%로 가장 많은 가운데, 현대차(3.53%), CJ제일제당(3.43%), 현대모비스(3.17%), LG화학(3.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부장은 "올해 크게 상승한 화장품이나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게임주는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생각에 편입하지 않았고, 대형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연초 후 수익률이 부진한 측면이 있었다"며 "내년부터는 구조적 성장주 외에도 투자 환경의 트렌드를 미리 캐치해 포트폴리오에 적극 반영하면서 수익률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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