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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오면 항공기도 '세수' 자주 해요
입력2005-04-22 08:25:53
수정
2005.04.22 08:25:53
항공기 달라붙으면 '뜨는 힘' 감소…B747 점보기는 9명이 7~8시간 작업
`황사가 심한 요즘은 항공기도 때 빼고 광내느라 바쁩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강력한 황사가 연일 몰려오는 탓에 항공업계도 항공기 세척으로 분주해졌다.
항공기의 표면은 대부분 무게가 가벼운 금속성 알루미늄과 비금속성의 복합재료로 돼 있다. 여기에 부식을 막기 위해 접착성이 강한 도료가 입혀진다.
항공기는 이렇게 도장된 부분을 보호하고 외부에 노출된 금속과 부품에 묻은 먼지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한달에 한번 가량 정기적으로 세척을 받는다.
특히 황사는 비행 중 항공기 동체에 묻은 뒤 지상에서 습기와 반응하면 강한 산화물이 돼 표면을 부식시키고 페인트를 탈색시켜 광택을 덜 나게 만든다.
때문에 황사를 뒤집어쓴 중국발 항공기는 착륙 후 대부분 세척을 해야 한다.
항공기 세척은 물탱크를 실은 차량에서 적정한 압력으로 물을 분사한 뒤 무공해세제로 닦고 다시 물로 헹궈내는 물 세척이 보편적 방법이다.
겨울에는 세제와 물이 결빙되기 때문에 왁스류로 `건식 세척'을 한다.
항공기 세척은 기체가 가장 큰 B747 점보기의 경우 9명의 인원이 전문 특수차량을 사용해 약 7∼8시간 작업을 진행한다.
물은 약 6천ℓ, 비용은 300만∼400만원 가량이 든다.
세척 비용은 기종에 따라 50만∼400만원대로 분포가 다양하다.
황사로 인해 항공기가 고장을 일으켰다는 보고 사례는 아직 없다.
다만 항공기 외부 표면에 황사 흙먼지가 달라붙으면 양력(揚力ㆍ물체를 들어올리는 힘)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세척을 자주 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또 항공기 엔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황사는 입자가 굵지 않은 미세 먼지여서 엔진이나 기타 장비에 큰 영향은 주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황사로 인한 시정(視程ㆍ대기의 혼탁 정도) 악화로 2002년 3월21일과 22일 100여편의 국내선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되기도 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황사가 항공기 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못한다"며 "결항의 경우도 요즘 공항은 이ㆍ착륙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웬만한 시정조건에서는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극심한 황사가 아니면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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