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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임원후보 '강경' 일색

민노총 임원후보 '강경' 일색 후보난립·노동상황 악화 영향 오는 18일 민주노총 3기 임원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한결같이 대정부 강경노선을 천명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민주노총 사상 처음 3파전으로 치러지는데다 구조조정 등 최근의 노동상황과 맞물려 후보들이 앞 다퉈 노사정위 불참 등 강경 목소리를 내고 있어 과열조짐 마저 보이고 있다. 이번에 출마한 위원장ㆍ사무총장 후보는 ▦단병호(민주노총 위원장)ㆍ이홍우(금속연맹 수석부위원장) ▦유덕상(민주노총 부위원장)ㆍ윤성근(전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강승규(민주택시연맹 위원장)ㆍ이석행(금속연맹 부위원장)등 3개 팀이다. 노동계는 단 후보 진영을 중도좌파로, 유 후보 진영을 좌파로, 강 후보 진영을 우파로 각각 분류하고 있지만 지역유세와 공약 등을 통해 드러난 공약은 출마자 모두 유례없이 대정부 강경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정책적인 차별성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후보군들이 이처럼 강경노선을 택한 이유는 정부의 구조조정 추진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노동계의 정서 때문이다. 민노총의 한 관계자는 "선거전략 상 모두 노사정위 불참, 신자유주의 반대, 정부의 구조조정 저지 등의 공약을 내걸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정서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후보들은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 권익확대, 여성할당제 등 노동계 내 남녀 평등실현,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 등도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이로 인해 운동원들 사이에 사이버 공간을 통한 비방 등도 일부 나타나고 있고 후보자들 사이의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민노총 선관위는 최근 유후보 측이 단 후보측의 모방송사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단 후보측에 현 직위로 인터뷰를 할 경우 선관위 판단에 따르도록 요청했다. 선관위는 또한 단 후보측의 개별 홈페이지를 이용한 선거운동에 대해 경고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노동계와 정부 당국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단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고 강 후보, 유 후보 순으로 뒤를 쫓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산별 대의원 분포도 금속연맹 33.3%, 공공연맹 19.4%, 전교조 12.8% 순으로 돼 있고 현 위원장이라는 직위를 십분 활용할 수 있어 일단 단 후보측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어느 후보도 과반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1차 투표에 이어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돼 결선투표직전 후보들간의 연대 여부가 이번 선거의 막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오는 18일 846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되며,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린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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