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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금강산관광 정부지원여부 촉각
입력2001-05-01 00:00:00
수정
2001.05.01 00:00:00
현대상선이 금강산 유람선 사업 철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금강산 관광사업이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현대는 남북 정부의 도움이 없이는 더 이상 사업지속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사업지속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비맞은 금강산 관광사업
금강산 유람선 운항을 맡아 왔던 현대상선이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공식 발표, 금강산 관광사업이 결정적인 고비를 맞았다.
김윤규 사장은 현대상선이 관광사업에서 철수하면 그 대안으로 일부 유람선 재임대후 직접 운영이나 운영비를 현대상선에 지불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산의 자금사정을 감안할 때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철수는 금강산 사업이 전면적으로 중단되는 전단계로 받아 들여진다.
김 사장이 "금강산 사업대가 인하와 육로관광, 금강산 및 개성지역 특구지정을 통한 관광 활성화 방안이 전제되지 않으면 아산의 사업 단독수행은 불가능하다"고 답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벼랑 끝으로 몰린 금강산 관광사업이 회생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전향적인 조치가 먼저 취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이 북한에 육로관광과 개성특구 지정에 대해 늦어도 다음주까지 입장을 정리해 주도록 '통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북한측이 어떤 식으로 나올 지는 현재로선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남북한 정부의 즉각적인 지원이 없으면 금강산 사업의 중단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예견됐던 수순
현대상선의 금강산사업 철수에 대해 재계는 "지난달 유람선 항차를 줄일 때부터 예상됐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위기에 몰린 현대그룹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
현대건설이 사라진 상황에서 그룹의 지주역할을 해야 할 현대상선 마저 금강산 사업에 더 발목을 잡힐 경우 그룹전체가 위기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12일부터 출항 예정이던 유람선을 12편 줄인데 이어 5월1일부터 15일까지 운항 스케줄을 잡았던 20편중 12편을 취소했다. 앞으로도 운항선박 감축 등 보다 강도 높은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난관돌파를 위해 지난 24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북한을 방문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방북을 수행한 김윤규 사장은 "북한측에 육로관광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통보했다"고 말해 방북 성과가 크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다음주 최대 고비
현대상선의 철수는 남북정부에 보낸 최후 통첩의 성격이 짙다. 남북한 정부가 물꼬를 터주지 않으면 사업지속은 힘들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
현대상선이 유람선 사업에서 손을 뗄 경우 현대아산이 단독으로 금강산 사업을 계속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반응이 나올 다음주가 금강산 사업의 최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김윤규 사장은 "다음주중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과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측이 띄운 승부수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아니면 사업중단을 현실화하는 수순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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