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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미래다] SK텔레콤, 찾아가는 T클래스… 업무 공백없이 교육 참여

지난 7월 열린 현대모비스의 신입사원 입사식에서 신입사원들이 임직원들의 앞에서 팀별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SK텔레콤의 인재경영 철학은 "기업 경영의 핵심 주체인 사람의 능력을 어떻게 개발하고 발휘하도록 하느냐에 기업의 성패가 달렸다"는 것이다. SK가치와 역량을 갖춘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회사와 구성원간 성과와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경력목표(Career Goal)'을 정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직원들에게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T클래스'. 지난해 1월 31일 첫 교육을 시작한 T클래스는 매번 다른 주제로 지금까지 294회 진행됐다. 여기에 참여한 인원만 180만 여명. SK텔레콤 구성원 숫자가 4,000명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든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평균 4회 이상 참석한 셈이다.

T클래스는 교육을 원하지만 업무 공백 등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구성원들을 위해 하성민 사장이 "실질적으로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지시해 개설됐다. '찾아가는 교육'이라는 모토에 맞게 지방에 있는 사옥에서도 특강을 개설해 구성원의 교육 열망을 충족시켰다.

강의 내용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결정한다. 방식도 별도 장소에서 3~4일 동안 집합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식 위주의 콤팩트한 구성으로 90분간 강의를 하게 된다. 직무 공통의 전문 분야는 물론이고 회사가 고민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한 트렌드 강의도 포함된다. 빅데이터나 소셜미디어 등 회사에서 미처 접하지 못한 주제를 선정해 폭넓은 사고와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를 주는 만큼 반응도 뜨겁다.

특히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심리학 강의의 인기가 대단하다.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를 심리학을 통해 해석해보는 강의로 질문과 대답의 주고 받는 방식으로 자연스러운 소통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심리학 강의의 인기비결에 대해 "성과를 창출하는 단위가 개인이 아닌 조직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 높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T클래스를 찾는다는 연구개발(R&D) 직군의 이민형 매니저는 "R&D에 있다 보면 순수 기술중심의 관점만을 갖게 되는 단점이 있다"며 "T클래스로 인문·교양·경영 등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기술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SK텔레콤 관계자도 "T클래스는 마케팅·재무 전략 등의 직무 기본에서부터 심리학 등의 인문학 영역까지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다룬다"며 "앞으로 소통과 문제 해결이 이뤄지는 학습을 통해 사내에 문제 해결 문화를 형성하는 데 더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고객센터에 정규직 보장 그리고 풀타임 직군과 동일한 승진 체계 등을 제공하는 4시간 시간제 근무제를 도입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인 경력단절 여성들을 배려한 조치다. 여성가족부 통계를 보면 경력단절 여성은 전체 기혼여성의 20%인 198만 명이나 된다. 더 큰 문제는 해마다 그 수가 급속도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LG경제연구소는 "육아나 가사로 인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인력 한 명은 평생 4억7,000만원의 잠재소득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조사했다. 여성고용률도 48.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56.7%에 크게 못 미치는 미흡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서 혁신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기 위해 경력단절 여성에게도 재취업의 기회를 주는 인재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방침이다.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SK텔레콤의 인재경영 철학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고용안정'과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으로 확대된 셈이다.






엄마 직원 육아 걱정없는 '행복동행'



권대경기자

SK텔레콤은 '행복동행' 실천의 하나로 고객센터에 엄마 직원을 위한 '시간제 근무제'를 도입하고 경력단절 여성 350명을 채용했다.

시간제 근무제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하루 4시 근무하는 제도로 육아를 고민하는 직원을 위해 기획됐다. 이 제도로 인해 엄마 직원들은 아이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고 난 뒤 직장에 출근하고, 또 아이가 돌아올 때쯤 퇴근하는 것이 가능해 일과 육아를 수월하게 병행할 수 있다.

시간제 근무제의 또 다른 특징은 시간제임에도 정규직 지위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또 4대 보험과 승진 기회, 복리 후생까지 풀타임 근무자와 같은 혜택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시간제 근무제는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뽑는다. 때문에 SK텔레콤의 시간제 근무제 도입은 '혁신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시간제 일자리 확대의 좋은 사례로 뽑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지난 6월 시간제 근무제 근무자 채용 당시 파격적 대우가 입소문이 나면서 지원자만 무려 1,000명에 달해 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기존 고객센터 직원들도 풀타임에서 시간제 근무로 전환할 수 있도록 배려해 호응이 좋았다.

효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시간제 근무제' 도입 후 두 달 동안 퇴사율이 6%나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이미 채용한 경력단절 여성이 기대 이상의 업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력단절 여성은 사회 초년생 보다 교육에 필요한 기간이 짧고 업무 적응력이 높다"며 "육아 경험이 있어 상황 대처가 뛰어나고 감성이 풍부해 양질의 상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상담사에게도 엄마 상담사가 큰 도움이 된다. 점심 교대를 해야하지만, 상담량이 가장 많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상담사에게 가장 힘든 '마의 시간'이다. 그 시간에는 화장실 갈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이 시간에 엄마 상담사가 확충됨에 따라 업무량이 분산되면서 휴식 시간까지 가질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올해 고객센터 4,300명의 계약직 직원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고용이 안정돼야 고품질의 상담도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또 3개월의 출산 휴가 후 별도의 신청없이 자동으로 육아 휴직(최대 1년)이 이어지도록 출산 장려 제도를 정비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직원은 90일간 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 '돌봄휴직 제도'를 도입하고, 자녀 양육과 가정 형편으로 출근이 어려운 직원들을 위해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그 비율도 전체 인원의 3%까지 확대했다. 방성제 SK텔레콤 고객중심경영실장은 "시간제 근무제가 성과를 내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여성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며 "궁극적으로 일하고 싶은 여성 누구나 당당히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여성 직원이 많은 SK텔레콤부터 가족친화 경영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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