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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자회사 노조간 갈등 심화

경영난에 빠진 카드사의 구조조정을 앞두고 대주주인 은행과 카드 자회사 노조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외환은행과 외환카드 노조가 `경영간섭`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고 국민은행도 국민카드와 은행 카드사업부간 통합을 우려한 국민카드 노조가 갈수록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외환은행과의 경영개선약정(MOU) 체결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당초 16일로 예정된 외환카드 이사회가 전격 취소되는가 하면 국민카드 처리방향 결정도 계획보다 늦어지는 등 구조조정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외환, 경영간섭 공방=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노조가 성명을 통해 “외환은행이 최근 삼성카드 출신의 이주훈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고액연봉을 지급하고 경영개선약정 체결 등을 통해 경영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며 반발하자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당혹스러운 눈치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환카드 노조가 주장하는 임원의 연봉은 사실보다 크게 부풀려져 있으며 경영개선약정도 대주주가 자회사의 건전한 경영지도를 관리해야 한다는 은행감독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카드노조가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우려해 무리한 주장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이 같은 공방 속에 외환카드에서는 비노조원인 부점장급 간부직원들까지 경영간섭 중단과 부당한 낙하산인사 철회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면서 가세하는 등 사태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외환은행과 외환카드는 이에 따라 16일로 예정된 이사회를 취소한 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카드 처리도 지연= 국민은행은 당초 이번주 중 국민카드와 은행 카드사업부의 처리에 대한 UBS 워버그의 컨설팅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오는 22일 이사회에서 최종 처리방향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컨설팅 결과발표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카드사업 처리방향에 대한 결정에 앞서 좀 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컨설팅 결과가 다음달 초에나 나올 것으로 보여 오는 22일 이사회에서는 카드사업 통합문제가 논의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나 국민카드 노조의 반발이 거세자 일정을 늦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진우,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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