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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미 美대선 향방·금리정책에 촉각

혼미 美대선 향방·금리정책에 촉각 증시는 불확실한 것을 싫어한다. 사상 초유의 혼란을 겪고 있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뉴욕 증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도 더 뉴욕 증시를 괴롭히고 있는 문제는 또다시 대두된 실적부진 우려다. 지난주 일주일 내내 하락한 나스닥지수는 결국 연중최저치로 떨어졌다. 10일 나스닥지수는 작년 11월3일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028.99를 기록했다. 주간하락률은 12.2%로 사상 세 번째 기록이다. 주간 하락률 최고기록은 25.3%나 폭락했던 지난 4월 둘째 주에 세워졌다. 지난 3월의 최고점대비로는 40%이상 하락했고 연초대비로도 25.6%나 하락, 1974년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다우지수는 다소 나은 편이다. 다우지수도 선거 전날 올랐지만 이후 4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제약, 정유, 담배 등 이른바 부시주들이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지난 주에 2.1% 하락에 그쳤다. 문제는 나스닥의 첨단기술주에 대한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는 점. 주초 시스코가 재고문제를 밝혀 관련 업계 및 반도체주식까지 하락하게 만들더니 주말에 델컴퓨터가 내년 매출전망이 밝지 않다고 밝히는 바람에 첨단기술주가 대거 폭락했다. 지난주 나스닥 폭락의 원인은 선거보다도 시스코와 델컴퓨터였다. 이번주 뉴욕 증시분위기도 그다지 밝진 못할 것같다. 선거결과야 빠르면 화요일, 늦어도 주말경 마무리될 공산이 크지만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를 반전시키는 게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요일(15일)에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외로 증시 분위기를 달구는 성명서가 나올 수도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는 현행대로 유지될 확률이 100%이지만 회의 후 성명서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스탠스가 인플레 우려쪽에서 중립쪽으로 바뀐다고 나올 경우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목요일에 발표될 10월중 소비자물가, 월요일의 소매판매실적, 수요일의 기업재고, 금요일의 주택 신축물량 등 굵직굵직한 지표들도 많이 발표된다. 기업실적 발표는 마무리단계다. 월마트, 홈데포, 타깃 등 유통업체들과 휴렛패커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글로벌 크로싱, 시커모아 네트웍스, VA리눅스 등이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까지 S&P 500대 기업중 91%가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의 수익증가율은 평균 18.8%였다. 또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58%였고, 기대미만은 12%였다. 수치상으로 보면 3ㆍ4분기 실적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 내용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3ㆍ4분기 실적보다도 4ㆍ4분기 나아가 내년 1ㆍ4분기 실적전망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시스코나 델컴퓨터가 3.4분기에 기대이상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향후 전망이 좋지않다고 밝힌 바람에 떨어진 게 좋은 예다. ◇지난주(6~10일) 동향=사실 지난주 뉴욕증시는 큰 기대를 안고 출발했다. 화요일에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연말 랠리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사상 초유의 혼란이었고, 뉴욕 증시도 같이 질척거리고 있다. 여기에 시스코와 델컴퓨터, 그리고 중견 유통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 첨단기술주와 유통주를 크게 떨어뜨렸다. 나스닥지수는 하루도 상승세를 기록하지 못했고, 특히 금요일에는 5.4%나 폭락했다. 다우지수도 월요일만 반짝 상승세를 보였고 나머진 모조리 약세였다. 뉴욕=이세정특파원 입력시간 2000/11/12 18:3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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