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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만년전 '돌고래 화석' 국내 첫 발견

서울대 임종덕 교수 "한반도가 돌고래 주서식지 증거"<br>신생대 지층서 멸종된 돌고래의 윗턱 부문

지금으로부터 1천300만년전 한반도 해안에서 살았던 돌고래의 화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임종덕(林鍾悳) 연구교수는 경북 포항의 신생대 마이오세 지층에서 돌고래 화석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신생대 마이오세 지층은 1천300만전에 형성된 것으로, 국내에서 돌고래의 화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교수는 "이번에 돌고래 화석이 발견됨에 따라 한반도에 다양한 종류의 돌고래가 살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이 돌고래 화석은 켄트리오돈트(Kentriodontidae)과에 속하는 돌고래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켄트리오돈트과에 속하는 돌고래는 이미 지구상에서 멸종되었기 때문에 화석으로만 남아있는데 주로 신생대 올리고세와 마이오세에 걸쳐 살았으며 몸 전체의 길이가 약 2m정도로 비교적 작은 돌고래에 속한다. 켄트리오돈트과는 현재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호주, 페루, 일본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종류는 켄트리오돈(Kentriodon)이다. 켄트리오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참돌고래과 중 짧은부리 참돌고래(Delphis delphis)와 긴부리 참돌고래(Delphis capensis)와 가장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신생대 마이오세 말기에 켄트리오돈이 멸종한 후에 이들 참돌고래들이 그 뒤를 이어 지금까지 살고 있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이번에 임 교수가 발견한 돌고래 화석은 두개골 가운데 상악(윗턱 부분)의 일부분으로 8개의 이가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임 교수는 "돌고래 화석의 이의 방향이 모두 바깥쪽으로 향하고 있는 점은 켄트리오돈의 공통된 특징중의 하나"라면서 "그러나 현재까지 밝혀진 다른 켄트리오돈 종류와는 구별되는 형태학적인 특징들이 있어 새로운 종류의 켄트리오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신생대 마이오세 시기에도 한반도는 다양한 고래들이 살고 있었던 주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지속적인 신생대 지층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 당시 존재했던 여러 종류의 고래들의 비밀과 당시 환경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선도연구자지원사업과제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이달말`한국에서 발견된 최초의 돌고래 화석'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으로 국제학술지 `커런트 사이언스'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번에 발견된 돌고래 화석은 강원도 동해시 동해 고래화석박물관에 전시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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