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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북부동행·前국왕 연합방안이 가장 유력
입력2001-10-08 00:00:00
수정
2001.10.08 00:00:00
■ 美, 탈레반정권 이후 계획성사땐 두민족 화해유도 친국왕파세력 반발 관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과 동시에 탈레반 정권 축출후의 정부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포스트 탈레반' 정부 수립계획은 영국과 함께 추진되고 있으며, 반군 최대세력인 북부 동맹과 이탈리아 로마에 망명중인 무하마드 자히르 전국왕(86)을 연합시키는 방안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공습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공습 목표는 탈레반과 알카에다 조직이지, 아프간 국민이 아니다"고 말해 탈레반과 테러세력의 축출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이 아프간 주민에게 3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공습과 함께 아프간 주민들에게 음식물을 공중투하했다고 밝혀 아프간 주민의 이반을 도모하고 있다.
아버지 부시 전대통령이 걸프전에서 이라크의 후세인 정부를 전복하지 않고 전쟁을 중단한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으로 아들인 현 대통령은 탈레반 정부의 전복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파키스탄의 페르베스 무샤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모든 종족이 참여하는 정부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혀 두 나라가 포스트 탈레반 정부 수립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음을 인정했다.
◆ 포스트 탈레반 계획
미국은 지금까지 북부 동맹에 대한 군사 지원을 해왔고, 공습에 앞서 반군 세력에 공격 사실을 통보함으로써 북부동맹이 연합세력이자, 포스트 탈레반 정부의 한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북부동맹 대표들은 지난 1일 로마에 망명하고 있는 자히르 전국왕을 방문, 포스트 탈레반 정부 수립에 합의했다.
자히르 전국왕은 아프간 최대민족인 파쉬툰스족 출신이며, 북부동맹은 제2 민족인 타직족으로 구성돼 있다.
두 세력의 연합 정부가 구성될 경우 탈레반 정부의 기반인 파쉬툰스 족의 지지를 얻어냄과 동시에 오랜 갈등관계에 있던 두 민족의 화해를 유도하는 가장 원만한 방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지난 1933년에 국왕에 등극, 40년전에 축출된 자히르 전국왕은 탈레반 정부가 축출된후 군주제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며, 각 민족의 지도자ㆍ원로 120명으로 구성된 로야 지그라(최고회의)를 개최, 과도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내외 반발 해소가 과제
자히르 전국왕과 북부동맹의 연합에 대한 국내외의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파키스탄의 국경지역 페샤와르에서 조직되고 있는 친국왕파 세력들은 북부 동맹 내부에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있다며 연합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북부동맹은 과거에 정권을 잡았을 때 아프간 최대민족인 파쉬툰스 족을 소외시켰던 전례가 있다.
파키스탄은 포스트 탈레반 정부가 인도에 손을 내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왕정을 무너뜨리고 이슬람국가를 세운 이란이 이웃 나라에 군주국가가 수립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포스트 탈레반 정부가 미국의 대리정부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서는 주민들의 심한 반발을 살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이런 점을 과거 베트남에서 겪었고, 구 소련도 아프간 침공시 좌익 정부를 수립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포스트 탈레반 정부 수립의 어려움이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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