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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수산업 재편 가속/MD사 보잉에 합병 이어 M&A설 잇달아

◎인력감축 등 군살빼기 통해 ‘생존 몸부림’/10사 군웅할거서 록히드마틴 등 3사 압축【뉴욕=김인영 특파원】 동서 냉전체제 붕괴후 미국의 군수산업이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핵전쟁과 세계대전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면서 펜타곤(미국방부)이 국방비를 대폭 삭감하자 미무기제작업체들이 인수 및 합병(M&A)과 다운사이징 등을 단행,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지난 15일 한때 세계 최대 전투기 제작업체였던 맥도널 더글러스(MD)가 보잉에의 흡수합병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미군수산업의 재편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지에 따르면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집권한이후 지난 4년동안 미군수산업계에 이뤄진 합병 규모는 보잉과 MD의 1백30억 달러를 포함, 모두 4백억 달러를 넘는다. 펜타곤이 군수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 합병을 권장한데다 무기생산업체들이 대형화를 통해 생존의 논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 붕괴후 미국방비는 지난 87년 대비 50%까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보잉과 MD의 합병이 발표된후 뉴욕 증권가에서 군수업체중 휴즈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 레이시온사, 노스롭사 등이 곧이어 다른 기업을 인수하거나 인수당할 것으로 꼽고 있다. 미사일 제작업체로 유명한 휴즈사는 자동차메이커인 GM이 항법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인수, 운영해왔으나 최근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회사. 휴즈는 지난 9월 인공위성회사인 팬암샛(PanAmSat)을 30억 달러에 인수, 군수업체로서의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지만 국방비 감소 추세에는 맥을 못 추는 실정이다. 뉴욕 증권가에서는 휴즈를 인수하려면 85억 달러가 들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20억∼25억 달러가 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제작업체인 레이시온사와 전투기 동체를 제작하고 있는 노스롭사가 서로 합병할 것이라는 루머도 있다. 레이시온은 걸프전 때 명성을 떨쳤으나 더이상 군수업체로서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고, 노스롭도 올해 웨스팅하우스에 30억달러의 부채를 탕감하고도 34억 달러나 되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 무기생산업체들은 합병 이외에도 뼈를 깎는 다운사이징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87년 3백90만명에 이르렀던 군수산업종사자들은 최근 2백6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또 미국방비가 전자 및 컴퓨터 부문에 집중됨에 따라 군수산업체들도 하이테크 부문을 제외하고는 중화기 생산라인을 가급적 폐쇄하는 경향이다. 또 록히드 마틴이 또다른 군수업체인 록웰과 합작회사를 설립,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사업을 대행하는등 무기제작업체들이 민간부문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생존을 위한 방법의 하나다. 10년전만까지 해도 미국의 국방조달시장을 10여개 회사가 장악했으나 최근 군수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는 록히드 마틴, 맥도널 더글러스, 휴즈 등 3개사로 줄어들 정도로 급격한 변화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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