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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매시장 "역시 그린스펀…"
입력2000-03-01 00:00:00
수정
2000.03.01 00:00:00
이형주 기자
세계자동차 판매시장을 예측하는 분석가들 사이에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개발한 「그린스펀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그린스펀은 과거 자신이 경영하던 예측전문기관인 타운젠드-그린스펀사(社)에서 개발한 예측모델을 수정해 FRB의 이코노미스트 다렐 코헨과 함께 새로운 자동차판매량 예측모델을 만들었다.
그린스펀 모델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최초로 이 모델을 사용, 99년 북미 자동차 판매량을 예측한 로드 라체의 예측치가 기존 예측치들 보다 정확한 것으로 판명되면서 부터.
자동차 판매량 분석가인 라체는 지난 98년 미 경제전문지 이코노메트리카에서 그린스펀 모델을 처음 접하고 이를 이용해 99년 북미 자동차 판매량을 1,680만대로 예측했다. 이는 당시 대부분의 예측기관들이 내놓은 평균 예상치 1,550만대를 크게 앞서는 수치였다.
그러나 99년 중반으로 접어들며 실제 자동차 판매량이 대부분 예측기관의 전망치를 200만대 이상 뛰어넘자 그린스펀 모델에 대한 분석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또 로체가 그린스펀 모델을 이용해 지난 92~97년 북미 자동차 판매량과 예측치를 분석한 결과 평균 오차가 12만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포드자동차 판매예측모델의 평균 오차 21만대,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33만대와 비교할 때 정확도면에서 그린스펀 모델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판명됐다.
라체는 지난 6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시험해 본 결과 『지난 10년간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델 가운데 그린스펀 모델이 가장 정확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모델은 「신차 판매량 = 자동차 폐기량 + 주가변동」으로 구성되며 자동차 폐기량을 기술적인 요인과 주기적인 요인의 두가지 영역으로 구분하는데 독특한 특징이 있다. 기술적인 폐기량은 자동차 모델의 장기 내구성으로 추정되며 현재 약 12년이다. 반면 주기적인 폐기량은 현 경제상황과 보다 밀접한 연관관계를 갖는 요인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신차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이는 곧 폐기차량도 늘어난다는 가정이다.
그린스펀 모델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산업은 중대한 전기를 맞고 있다. 지난 86~89년 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을 때 팔려나간 자동차들이 폐기될 시기가 됐고, 경기호황과 주식시장 활황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신차 구입을 위한 자동차 폐기량이 최고조에 달하는 등 두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라체는 『기술적인 요인과 주기적인 요인이 한꺼번에 겹쳐 전례없는 사상 최대의 자동차 수요 붐이 일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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