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한투저축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과 햇살론 등 다른 저축은행과 비슷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적금에 3% 중후반대 금리를 주는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수신금리가 2.9%로 낮아서 고객을 끌어모을 만한 특이점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5위 수준인 자산 1조2,300억원 규모의 한투저축은행은 자산이 1조원 이상 많은 다른 저축은행과 비슷한 순이익을 내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비결은 관리다. 최근 3년간 누적 햇살론 취급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업계 1위인 한투저축은행은 부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환 한 달 전, 일주일 전, 하루 전 그리고 연체를 할 경우 연체일 수 등을 고객에게 전화로 알려준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에게 상환 날짜를 알려주는 것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있어 연체율이 다른 저축은행의 3분의1 수준인 2~3%에 불과하다"며 "저축은행보다 부실 위험이 큰 대부업체로부터 부실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적용하고 있으며 이것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투저축은행의 주력 상품인 건축자금지원대출과 숙박시설지원대출도 철저한 관리하에 운영된다. 한투저축은행의 건축자금지원대출을 받으려면 건설사업관리(CM)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건설사업의 기획과 설계, 발주와 시공, 유지관리까지 사업 전반에 저축은행이 참여하는 시스템이다. 한투저축은행은 한 번에 대출 금액을 지급하지 않고 공사 진척 정도 등을 고려해 분할 대출을 해준다.
중간에 건설사업이 잘못되더라도 공사한 만큼만 비용이 나갔기 때문에 남은 대출금을 보호할 수 있다. 혹시라도 건설사가 건물을 완공할 수 없으면 저축은행이 나머지 공사를 진행하고 이후 법적 절차에 따라 건물을 처분하도록 돼 있지만 아직까지 실제 사례는 없다. 숙박시설지원대출도 마찬가지로 숙박시설 건축이나 리모델링 등의 경우 건축자금지원대출과 같은 방식으로 관리한다.
회사 관계자는 "수년간 안정적인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금리가 낮더라도 믿고 예금을 맡겨주시는 고객분들이 계시고 그 덕분에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선순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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