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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 구조조정] 최악 1~2개사 퇴출 가능성
입력1999-10-12 00:00:00
수정
1999.10.12 00:00:00
임석훈 기자
물론 몇몇 투신운용사를 제외하고 대다수 투신운용사들은 무보증 대우채권비중이 낮아 자기자본범위내에서 손실부담을 무난히 할 수 있는 만큼 구조조정에서 벗어나 있는게 사실이다.◇대부분의 투신운용사는 자기자본내 손실부담이 가능하다
SK투신운용을 비롯한 많은 투신사들은 대우채권비중이 1~7%선에 불과한데다 증권사와의 자율 논의를 통해 부담분이 나눠질 것이기 때문에 자기자본내에서 부담을 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SK투신운용의 경우를 보면 지난 3월말 현재 자기자본은 303억원인데 무보증 대우채권은 281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를 다 부담하는게 아니고 판매사와 분담하게 되는 만큼 총 손실부담규모는 100억원에도 못미쳐 무난히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8개 투신운용사 가운데 5개정도를 뺀 LG투신, 한화, 국은, 동부투신운용 등 13개 투신운용사들은 회사자체는 물론 대주주들도 손실부담으로 인해 받는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투와 대투를 제외한 기존 투신사들 역시 다소 부담은 크지만 그룹사들이 주인인 만큼 손실을 부담하는데는 애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는 금감원의 조정없이 순조롭게 자율 결정이 이루어질 소지가 많다.
◇대우채권 비중이 높은 투신운용사는 대주주의 부담이 늘어난다
하지만 대우채권 비율이 10~20%에 달하는 서울투신 등 일부 투신운용사는 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무보증 대우채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판매수수료 배분으로 올린 이익에다 증권사 분담분을 감안하더라도 자기자본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표 참조
금감위 李 부위원장은 『이런 경우가 찾아오면 대주주, 주로 은행과 그룹사가 증자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나머지 부분을 책임지면 가능하다』며 『일부 투신운용사와 대주주간에는 증자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만에 하나 대주주들이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증자를 꺼릴 시는 금감원이 조정에 나서 증자를 독려하고 증권사와의 조율을 원만히 조정하면 이들 투신운용사들의 문제도 무난히 해결될 것이라는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하지만 몇몇 투신운용사는 대주주가 자금난을 겪고 있거나 막대한 세금추징을 당한 상태라 증자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런 상황이 온다면 금감원의 퇴출없다라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1~2개 투신운용사는 퇴출이나 합병 등의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투 대투는 공적자금투입을 비롯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있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판매와 운용을 함께 하기 때문에 분담이라는 것이 없다. 손실부문을 100% 다 떠안아야 한다. 물론 증시활황으로 올 회계연도 상반기에만 각사가 3,000억원이상의 순이익을 거둬 상황이 나아져 어느 수준까지는 부담이 가능한 것만은 분명하다. 금감원도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회사는 그동안 누적된 부실로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수천억원인 상태인데 대우채 손실을 고스란히 자체자금으로 물어내야 할 판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게 투신업계의 일반적인 예상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도 자체적으로 감당한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두 투신사에는 다음단계의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다른 투신사나 투신운용사와는 다른 구조조정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최근들어 재경부나 금감원 관계자들이 한투와 대투를 언급할 때에는 필요할 경우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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