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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부갈등 재연 조짐

비상집행위, 중앙위 전원 물갈이 ‘가닥’<BR>개혁파등 세력 판도변화 둘러싸고 강력반발<BR>내년초 임시전대 사실상 정기전대 성격띨듯

열린우리당의 내부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정세균 임시 당의장을 필두로 한 비상집행위원회가 중앙위원 99명 전체를 물갈이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파간 반목이 표면화하는 분위기다. 전원 사퇴한 상임중앙위원에 이어 중앙위원까지 교체할 경우 당의 임시지도부에 과도한 힘이 몰리는 등 당내 세력 균형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위원이 전원 바뀔 경우 내년초 개최 예정인 우리당 임시전대는 사실상 ‘새판짜기’로 이어지는 정기전대의 성격을 띠게 돼 차기대권을 의식하는 후보군들이 전대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각 계파는 사태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임시지도부는 당 혁신을 계속 밀고 갈 태세다. 당의 위기타개책을 논의하기 위해 1일 저녁 소집된 비상집행위원회 토론회에서는 중앙위원회를 새로 선출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후문이다. 중앙위원회의 사령탑인 상중위원들이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마당에 중앙위원들이 현직을 그냥 유지하는 것은 명분상 맞지 않는다는 것. 한 집행위원은 “올해초 국보법 파동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물러난 이후 전대를 통해 중앙위원을 새로 뽑은 전례를 상기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위원 교체는 당내 세력판도에 근본적 질서재편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적잖은 반발을 낳고 있다. 특히 유시민 의원 등 개혁당파는 중앙위 해체후 당내 주류가 자신들의 세력 기반인 기간당원제를 변형시킬 것이란 의구심을 품고, 중앙위 교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유 의원은 최근 중앙위 교체 시도를 두고 “다수파의 쿠데타 음모”라고 말한 바 있다. 참정연의 대표인 이광철 의원은 “집행 기구에 그쳐야 할 비상집행위가 과대망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현재 중앙위의 세력분포는 DY(정동영)계와 GT(김근태)계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개혁당파, 친노 직계 등이 소수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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