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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삼성SDI, OLED '집안 경쟁' 재연
입력2005-08-09 06:58:22
수정
2005.08.09 06:58:22
양사 '수장', OLED 주도권 놓고 '장외공방'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힘겨루기 양상을 보여온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양사의 두 '수장'이 '장외'에서 정면격돌, 양사간 `집안경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능동형(AM) OLED 개발 주체와 관련, "소형은 삼성SDI가 맡고 대형은 삼성전자가 맡는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대형 부문에 대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최종교통정리 작업이 끝나지는 않았으며 이 사장도 단정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닌 것으로안다"며 "삼성전자가 21, 40인치 개발에 잇따라 성공, 개발에서 앞서고 있는 만큼현재의 기류나 기대감을 전한 차원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삼성SDI의 2분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이 회사 김순택 사장은 "대형에서는 (삼성전자와) 서로 열심히 개발경쟁을 벌여서 잘하는 쪽에서 사업을 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면서도 "작은 것을 잘하면 큰 것도 잘하지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가 잘하고 자신있는데 못하게 하면 연구원들이나 주주들이 가만 있지않을 것"이라며 거침없는 설명을 쏟아내며 대형 부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양 계열사 사장이 '대형 OLED 부문에서 절대 물러날 수 없다'며 한치의 양보도없는 '장외 공방'을 전개, OLED 부문의 양사간 대결구도가 또한차례 표면화된 셈.
OLED는 화질의 반응속도가 LCD에 비해 1천배 이상 빠르고 두께와 무게도 LCD보다 3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미래형 `캐시카우'로 각광받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대형화될 경우 PDP, LCD의 자리를 충분히 위협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내에서 중.소형 OLED는 이미 삼성SDI가 맡는 쪽으로 정리됐지만 TV용으로 대표되는 능동형 대형 OLED 부문에서는 그동안 양사 모두 개별적으로 연구.개발작업을 진행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삼성SDI는 지난해 5월 AM LTPS(저온폴리 실리콘) 방식으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17인치 OLED를 개발했으나 삼성전자가 3개월 뒤 'a-Si'(아폴포스 실리콘) 방식의 7인치, 14.1 인치 OLED 제품을 전시회에 출품, 대형 OLED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양사간 `경쟁'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삼성전자가 올해 1, 5월 세계 최대 기록을 자체 갱신하면서 21, 40인치 OLED 개발에 잇따라 성공, 대형화 경쟁에서는 삼성전자가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9천억원을 투자, 내년 중 AM 중.소형 부문 양산을 계획중인 삼성SDI가 양산기술이나 특허면에서 앞선다는 게 삼성SDI의 설명으로, 삼성SDI는 올해 2월 30인치 이상 OLED 제작 핵심기술인 SGS(Super Grain Silicon) 개발을 발표, 초대형 부문의 `야심'을 드러냈고 자회사 삼성OLED를 흡수합병, 사업역량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향후 그룹 차원에서 대형 OLED의 사업주체가 어느쪽으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두 회사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그룹측은 "계열사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기술 개발을 앞당기고 효율성을 높이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아직 대형 AM OLED 부문의 시장이 형성되기 이전인만큼 개발 주체 결정 시기는 향후 시장 추이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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