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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컨소시엄 벗어나자" 기업들 '홀로서기'

해외 유전개발 노하우 바탕<br>SK(주), 베트남 사업 단독입찰

"석유公 컨소시엄 벗어나자" 기업들 '홀로서기' 해외 유전개발 노하우 바탕SK(주), 베트남 사업 단독입찰 민간 해외유전개발 기업들이 석유공사의 우산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 20여년간의 해외유전개발 참여로 노하우가 쌓여 초기 리스크 관리만 잘한다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홀로서기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SK㈜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석유개발의 원조 격인 미국에서 광권 운영권을 획득한 데 이어 베트남에서도 단독으로 광권개발에 참여, 해외유전개발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올라서고 있다. SK㈜의 자신감은 고 최종현 회장으로부터 2대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 '무자원산유국' 프로젝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는 11개국 17개 광구에서 석유개발 및 탐사작업을 벌이며 3억배럴을 확보했고 하루 2만4,000배럴의 자주원유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해 SK㈜의 석유개발사업부가 1인당 영업이익 90억원, 영업이익률 71%를 기록한 성과도 SK㈜에 자신감을 더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광권 입찰 참여에도 당초 석유공사와 SK㈜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려고 했지만 SK㈜측이 배분되는 지분율(20%)이 낮다는 이유로 단독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측은 이번 베트남 광권 획득을 기반으로 해외유전개발 사업에 독자적인 로드맵을 만들 계획이다. 이와 관련, SK측은 "베트남 사업은 현재로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다만 미국 루이지애나 광권의 경우 석유개발사업 강화를 위해 운영권을 획득했고 앞으로 방향도 조연보다는 주연으로 유전개발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유전개발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GS칼텍스도 일정 수준까지 노하우가 쌓인다면 석유공사의 우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아직 석유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이미 개발 중인 유전의 지분을 사들이는 수준이지만 오는 2010년까지 하루 6만5,000배럴을 자주원유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어 이 같은 목표가 이뤄지려면 단독으로 유전개발에 나서야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GS칼텍스가 오일메이저인 셰브런텍사코와 손을 잡고 있는 만큼 국내 유전개발 업체 어느 곳보다도 자이언트급 유전개발에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초 GS칼텍스가 확보한 캄보디아 해상광구도 셰브런텍사코가 개발해놓은 것을 사들인 것이다. 일찌감치 해외유전개발에 뛰어든 종합상사들도 석유공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 행보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이 종합상사들은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고급정보를 빠르게 수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일반 기업에 비해 유전 및 자원개발에 유리하다. 미얀마 광구에서 20년 동안 연간 1,000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대우인터내셔널은 컨소시엄 투자와 함께 사업성이 있는 유ㆍ가스전을 독자적으로 찾아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도 중동지역 오만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예멘의 마리브 유전사업에서 올해 320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린 후 세계 곳곳에서 자원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민간기업의 홀로서기 시도에 대해 "자칫 무분별한 해외자원개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검은 노다지인 유전개발은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을 내는 매력이 있지만 실패에 대한 리스크도 높다"며 "최근 철도공사의 사례처럼 전문성이 부족한 기업들이 너도 나도 유전개발에 뛰어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문인력 양성, 정보인프라 구축 등에 우선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5-04-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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