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기업 인수합병(M&A) 거래 건수와 액수가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가 9일 발간한 ‘글로벌 ICT 산업 M&A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ICT 산업의 기업 M&A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5,418건으로 집계됐다. 거래액 역시 지난 2013년 보다 51.4% 늘어난 8,4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삼정KPMG의 이번 보고서는 블룸버그의 집계 자료를 바탕으로 데이터 오류를 바로잡은 뒤 재분석한 내용이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50억 달러 이상 ‘빅딜’의 비중은 0.9%에 그친 반면 5억 달러 미만의 M&A는 전체의 93.4%에 달했다. ICT 기업들이 핵심기술과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딜 규모에 관계 없이 다양한 기업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터넷, 미디어, 소프트웨어, 통신 등 ICT 서비스 분야의 M&A가 전체의 73.1%인 3,961건으로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인터넷 산업의 M&A는 1,130건으로 2013년 보다 33.6% 늘어나며 큰 성장폭을 보였다.
구글은 지난해 총 33개 기업을 인수해 인터넷 산업 분야에서 가장 많은 M&A를 진행한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진출 영역도 사물인터넷(IoT), 인터넷 플렛폼, 콘텐츠, 위성, 무인차, 바이오, 항공, 통신 등의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이뤄졌다.
또한 지난해 ICT 산업에 대한 사모펀드(PEF)의 투자는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세쿼이어캐피탈, 엑셀파트너스,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등의 PEF가 M&A 투자를 주도했다. 세 곳 모두 인터넷, 소프트웨어 기업을 집중 인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정KPMG는 ICT 산업의 M&A 시장 활성화와 관련해 “기업의 현금 보유량이 증가하는 동시에 산업 간 융합에 따른 신사업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에도 성장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구글은 올 들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총 28건의 투자와 5건의 M&A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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