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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박운용社’ 내달 설립
입력2003-01-22 00:00:00
수정
2003.01.22 00:00:00
전용호 기자
한국ㆍ미국ㆍ독일의 13개 해운업체와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하는 `한국선박운용회사(가칭)`가 다음달 설립된다.
이 회사는 오는 3월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박전문 뮤추얼펀드`를 시판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23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금융기관과 해운ㆍ조선업계로 구성된 98억원 규모의 선박운용회사가 설립된다”며 “내달 14일 서울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3월부터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박전문 뮤추얼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에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
▲대한해운
▲범주해운
▲신성해운
▲한원마리타임
▲조강해운
▲세양선박 등 국내 주요 업체를 비롯해
▲독일 NSB
▲미국 MJLF 등 해외업체와
▲수협
▲한국투자신탁 등 국내 금융기관도 함께 참여한다.
선박운용회사는 일반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과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선박을 건조하거나 중고 선을 매입해서 선박운항회사(해운회사)에 빌려주고 받는 수수료로 빚을 갚고 배당을 한다.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서 개인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선박전용 뮤추얼펀드`가 오는 3월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해수부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설립되는 대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5년 이상의 장기 뮤추얼펀드가 발행될 것”이라며 “자금을 운용하는 대행사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회원사인 한국투자신탁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양부는 선박투자회사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세제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재경부와 협의해서 분배소득에 대한 비과세와 선박투자회사의 주식ㆍ채권에 투자한 금액에 대해서 소득공제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양부는 해운업체들이 외환위기 이후에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선박투자회사의 설립으로 자금조달이 점차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부의 다른 관계자는 “선박펀드운용사가 설립되면 그 동안 1,000%가 넘는 부채비율 때문에 선박발주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해운사들이 자금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박펀드가 성공적으로 운용되면 연간 9.3%의 배당수익을 내 국내외 연기금 등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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