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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병진 성진씨앤씨 사장
입력2003-05-25 00:00:00
수정
2003.05.25 00:00:00
현상경 기자
“내년에는 DVR업계 1위 탈환할 겁니다.”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업계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잘 나가는`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국내 기술력도 세계 최고수준. 한국제품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성진씨앤씨(www.sjcnc.com)는 DVR 업계의 3인방으로 꼽히는 기업이다.
이 회사 임병진 사장 은 교수임용을 준비하다 실패, `홧김`에 창업해 버린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서울대 기계공학과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 MIT 등에서 포스트닥터 과정까지 밟았지만 운이 없었다. “일단 창업하고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네가지 조건만 갖출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 조건이란 대기업이 하지 않는 업종이어야 한다, 대량생산 대신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해야 한다. 선진국에서 다루지 않는 업종이어야 한다, 꼭 필요한 제품으로 향후 많은 수요가 기대되는 업종이어야 한다는 것. 철저하게 틈새시장을 노리자는 생각이었다. 고르고 고른 결과가 DVR이었다.
하지만 97년 창업 당시는 DVR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펜티엄급 컴퓨터라고 해봤자 100Mhz급 CPU가 대부분이었고 하드디스크 가격도 비쌌다. DVR 기술의 핵심인 실시간 인코딩도 불가능했다.
고된 노력 끝에 업계 최초로 Mpeg 압축방식을 선보였다. 98년 8월 최초로 제대로 된 DVR을 내놓았고 그때부터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270여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거듭된 성장세와 해외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는 5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임 사장은 내년 이후에나 코스닥 등록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1위가 된 후 적정한 평가를 받겠다는 생각이다.
임 사장은 “등록을 서두를 이유도 없다”고 말하면서 “그 동안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더욱 튼튼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거둬들이는 영업이익에 미국 현지파트너 업체를 통한 자본유치로 250%대 부채비율을 30%대로 낮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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