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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파업 6일째 '의료대란'조짐
입력2004-06-15 11:09:58
수정
2004.06.15 11:09:58
수술 연기ㆍ병동 통합운영 병원속출
보건의료노조 파업이15일로 6일째를 맞는 등 장기화 되면서 전반적인 진료 차질은 물론 일부 지역에선의료 공백상태가 빚어지는 등 환자들의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측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사측이 교섭타결을 위한 전향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1만명 이상이 상경, 총파업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혀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자칫 `의료대란'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파업기간이 길어지면서 응급 환자들을 제외한 일반 환자들의 수술일정을 뒤로미루는가 하면 의료 인력 부족으로 병동을 통합 운영하는 병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체 조합원 595명 중 500여명이 출근하지 않은 채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진주경상대병원의 경우, 일반 수술은 아예 이뤄지지 않은 채 응급수술만 하고 있고, 55,56 병동에 이어 71,73 병동을 통합운영하고 있다.
수원 아주대병원은 전체 17개 수술실 가운데 8개만 운영하고 있는데 이 병원에입원중인 장모(53.충북 충주시)씨는 대장질환 수술을 받기 위해 지난 12일 입원, 15일 수술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장씨는 "수술이 연기된 것도 불만이지만 수술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가 더걱정"이라며 하루빨리 병원이 정상화되기를 바랬다.
또 경북대 병원의 경우,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등에서는 기존의 3교대에서2교대로 근무체제를 전환했으나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 병세가 심한 일부 환자를 제외하고는 수술이 지연되고 있어 환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있다.
전북대병원은 방사선사와 임상병리사들이 대거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엑스레이,CT, MRI 등 촬영검사 인원부족으로 의사 진단뒤 검사를 받으려면 하루.이틀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밖에 동아대병원 등 부산지역 8개 병원은 아직 수술지연 등은 빚어지지 않고있으나 파업 장기화로 입원.수술환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18일 동아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예정돼 있는 박모(57)씨는 "위암판정을 받고 어렵게 대학병원에서 수술날짜를 잡았는데 병원 파업으로 수술이 예정대로이뤄질 수 있을 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부산 일산기독병원에서 분만 예정인 오모(34)씨는 "21일이 출산예정인데 병원이전면파업에 들어가면 어디서 아기를 낳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난감해 했다.
한편 파업 장기화로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늘어나자 상당수 병원들은 외래 및 예약환자수를 크게 축소하고 특별식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의 식사는 모두 외부에서도시락으로 공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부산.수원.창원=연합뉴스) 오수희.김인유.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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