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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나란히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상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한 종목이 있는가 하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시초가마저 밑도는 종목도 나오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이 부족하거나 실적 등 펀더멘털이 약한 기업들은 기관의 매도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할 수 있다"며 섣부른 투자를 경계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하이로닉은 장 초반 상한가로 치솟아 시초가(6만3,800원) 대비 가격제한폭(14.89%)까지 오른 7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녹십자엠에스도 장 초반에는 시초가(9,000원)를 밑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장 후반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350원에 마감했다. 반면 디티앤씨는 시초가가 공모가(1만8,500원)보다 62.16% 높은 3만원에 형성됐지만 종가는 시초가 대비 13.17% 급락해 2만6,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경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들 중 절반가량은 높은 공모청약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투자손실을 기록했다"며 "코스닥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는 단순 수급지표보다 산업과 개별기업에 대한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해당 기업의 실적이나 시장 성장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상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한 하이로닉은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코넥스시장에서 대장주 지위를 누려왔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 성장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올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65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했다. 4·4분기 실적을 포함하지 않고도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이로닉은 발 빠른 신제품 출시로 국내 레이저기기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제품 판매를 위한 인증획득을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녹십자엠에스도 안정적인 매출 구조와 해외진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엠에스의 4개 주요 사업(진단시약·혈액백·가정용의료기기·혈액투석액) 중 진단제품의 마진율이 37%로 높은 편"이라고 분석하면서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810억원, 영업이익은 88% 상승한 53억원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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