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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월드컵 영향 부부역할 '거꾸로'

남편은 축구보러 '집으로' 아내는 선거운동 '밖으로''남편은 집으로, 아내는 밖으로' 월드컵과 지방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남편과 주부의 역할이 바뀌는 가정이 늘고 있다. 월드컵을 보기위해 귀가시간이 빨라진 남편들이 지방선거 운동원으로 나선 아내들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고 식사를 준비하는 이색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 설거지에 자녀 숙제 돌보기는 기본 증권사 직원 권모(40)씨는 요즘 저녁반찬을 무엇으로 할 것 인지가 걱정거리다. 인근 슈퍼마켓에 가서 반찬을 사면 그만이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그리 간단치가 않다. 그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시장에 가고 있다"며 "장바구니를 들고 나선다는 것 자체가 쑥스럽지만 반찬 값을 깎기 위해 흥정을 벌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근로자 김모(38)씨의 최근 귀가시간은 오후 7시. 평소 때면 회식 등으로 오후 9~10시에 귀가하기 일쑤지만 월드컵 개막이후 평소보다 2시간이상 일찍 퇴근하고 있다. 저녁을 마친 김씨가 설거지까지 끝내고 TV앞에 앉는 시간은 오후 8시30분. 월드컵경기를 시청하면서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의 숙제까지 챙긴다. ◆ 아내는 선거운동 후 자정께나 귀가 남편들이 가사일을 도맡게 된 것은 부인들이 선거운동원으로 나가 밤늦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현행 선거법상 공식 선거운동 시간은 오후 10시까지이지만 회의 등을 마치고 자정이 돼서야 돌아온다. 그렇다고 남편들이 나무라거나 불만을 터뜨릴 수도 없다. 평소 좋아하는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선거운동을 대가로 일당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초의원의 경우 보통 10여명 정도의 주부를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거나 자원봉사자 형식으로 채용해 하루 5~7만원의 일당을 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선거운동원인 주부 이모(35)씨는 "무보수로 선거운동을 하는 주부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일당을 모아 아이 학원 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중국음식점과 만화방은 때아닌 호황 남편들이 저녁을 준비하는 가정이 늘면서 인근 식당들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저녁식사 준비에 익숙하지 않는 남편들이 적당히 끼니를 때우기 위해 식당에 배달 전화를 하기 때문이다.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내 중국음식점 업주는 "월드컵 개막 후 주문이 평소보다 2배나 많아져 배달원을 1명 더 채용했다"며 "지방선거일 까지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PC방과 만화방도 부쩍 붐비고 있다. 아빠는 축구에 몰두하고 엄마는 밤늦게 귀가하면서 PC방이나 만화방을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대형아파트단지가 밀집돼 있는 울산 남구 삼산동 K만화방의 경우 평소 저녁시간대 10~20여명의 초ㆍ중학생들이 찾았지만 최근 30~40여명으로 늘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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