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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이 변한다
입력1998-09-16 16:44:00
수정
2002.10.22 07:38:45
09/16(수) 16:44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을 선장으로 맞은 전경련이 거듭난다.
전경련은 金회장을 수장으로 맞아 경제단체를 아우르는 재계의 맞형으로 새로운 위상변화를 도모한다. 아울러 단순히 대기업을 옹호하는 집단이 아니라 경제정책대안까지 제시하는 싱크탱크단체로 변신한다.
金회장이 그동안 『회장에 정식으로 취임하면 전경련을 새롭게 탈바꿈시키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같은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金회장은 우선 전경련을 일본의 게이단롄(經團連)와 같은 범재계단체로 격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오너와 대기업의 이해를 대변하기보다는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경제난국 타개를 위한 정책의 산실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회장에 추대되자마자 국내외 석학과 저명인사 등으로 자문그룹을 발족시키기로 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자문단은 국내외로 나뉘어 운영된다. 국내자문단을 통해 재계의 나아갈 방향·대정부 정책조언·국민과 재계와의 관계 재정립·대외이미지 제고 등에 조언을 듣고, 국제자문단은 한국의 위상강화와 한국경제 진단및 방향제시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金회장은 또 전경련 5개년 마스터플랜도 만들어 내년 2월 정기총회때 발표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재계는 金회장의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 정·관계 인사들과의 폭넓은 인맥으로 기업구조조정과 수출회복 등 현안타개에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강력한 리더십이 정식 회장취임으로 추진력을 더해 재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金회장은 또 얼마 남지않은 창업세대를 대표하고 있는데다 2세총수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원로와 2세총수간 가교역할을 하는데도 적임자라는 평가다.
사실 전경련의 변화는 지난 3월 金회장이 차기회장에 내정되면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金회장은 차기회장 자격에도 불구하고 전경련의 변화를 촉구하고 경제위기극복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그가 정부부처의 비난까지 받으며 제안했던 경상수지 500억달러 흑자목표, 선도은행(리딩뱅크설립), 인력해외송출, 과잉설비의 해외이전 등은 경제위기해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국산업 사상 처음으로 기업구조조정안을 재계 스스로 만들어내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새로운 체제를 맞은 전경련과 「재계총리」로 정식선임된 金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도 많다. 국난을 극복하기 위한 대기업구조조정 완결, 정부와의 관계 재정립, 노사·실업문제해소 등은 전경련이 풀어야 할 숙제다.【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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