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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까지 나섰는데… 조현아는 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소위 ‘땅콩 회항’ 논란에 사과했다.

회사에 이어 아버지도 이륙 직전의 비행기를 착륙장으로 돌린 데 대해 고개를 숙였지만 정작 이번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인 조 부사장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9일 프랑스 파리 출장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조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조 부사장이 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를 돌리고 객실 사무장을 내리게 한 데 대해 ”임원들에게 보고 받았다”며 ”(조 부사장이)업무 수행 중이었지만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임원으로서 모든 과정을 조사한 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도 하루 전인 지난 8일 밤 늦게 “비상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 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었다”며 “이로 인해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조 부사장은 입을 꼭 다문 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버지이자 그룹 총수인 조 회장과 회사가 나서서 대신 고개를 숙였지만 정작 당사자는 뒷짐을 지고 지켜보는 모양새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 부사장을 향한 비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런 대한항공을 여태까지 애용했다는 게 안타깝다. 당장 대한민국을 떠나는 게 정답”이라고 맹공격한 후 “그럼 과자를 입에다 넣어 드려야 하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땅콩 회항’과 관련해 “재벌가 오너의 ‘갑질’ 사례의 대표적 패악으로 기록돼도 부족함이 없다”며 “대한항공이 교육을 강화해야 할 우선 대상은 재벌 오너이지 애꿎은 승무원이 아니다…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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