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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처럼? 히틀러 처럼?
입력2003-04-09 00:00:00
수정
2003.04.09 00:00:00
`오사마 빈 라덴처럼 잠적할 것이냐 아돌프 히틀러처럼 장렬하게 자결할 것인가`
사담 후세인의 생사 여부와 그가 어떤 최후를 맞을 것인지에 대해 미국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요르단과 쿠웨이트 등 아랍권에서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초미의 관심사다. 아랍인들이 모이면 전쟁에 대해서는 `연합군이 승리하는 건 시간문제`라는데 합의하면서도 사담 후세인의 종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곳 아랍 사람들은
▲오사마 빈 라덴 ▲아돌프 히틀러 ▲징기스칸 모델 등 후세인의 3개 최후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즉 오사마 빈 라덴처럼 쥐도 새도 모르게 잠적한다는 것인데 이라크가 연합군에 의해 점령되면 오사마 빈 라덴을 제치고 `전세계 수배 인물 1호`로 떠오를 후세인이 취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오사마 빈 라덴 모델은 또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도피처에 대해서는 시리아가 가장 유력하지만 시리아 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미국을 조롱하며 반미, 반서방에 대한 아랍권 저항의 상징과 영웅으로 부각하려 한다는 설과 시리아로 도피하지만 절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고 시리아 정부도 그의 도피를 부인한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아돌프 히틀러처럼 가족과 함께 장렬하게 자결한다는 설인데 이럴 경우에도 아랍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한 사담 후세인이 자신의 시신이 CNN이나 BBC 등 서방언론에 방송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래서 제시되는 것이 징기스칸 모델로 이미 사망했거나 앞으로 자결하더라도 징기스칸처럼 유해가 발견되지 않을 것이란 것이다. 그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으면 십자군을 무찔렀던 살라딘처럼 영원한 영웅으로 아랍 사람들의 마음에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쿠웨이트 항공사에서 일한다는 아베드 알자랄라(27)는 “후세인의 최후를 놓고 친구, 직장동료, 심지어 가족끼리 베팅을 하고 있는데 액수가 크게는 수천달러를 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미주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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