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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시장분석] 33개국 GDP 2조弗 中의 2배 `희망의 땅`
입력2003-02-09 00:00:00
수정
2003.02.09 00:00:00
김창익 기자
히스패닉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은 이들이 이주해온 중남미 시장에 대한 진출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스페인어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중남미인들은 미국내 히스패닉과 동일한 문화적 배경 뿐 아니라, 양측 모두 유럽과 미국의 생활 양식이 혼재돼 있어 소비성향 또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이유로 미국내 히스패닉은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 자신의 출신지에 대한 연대감이 유달리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흑인들은 대부분이 구직을 위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반면, 히스패닉의 70% 이상은 주로 고국의 소식을 접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중남미 시장 규모, 중국의 2배=세계무역기구(WTO)의 자료에 따르면 2001년말 현재 중남미 33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총 2조달러로, 중국의 2배에 달한다. 또 인구는 총 5억명, 교역량은 세계전체의 6%인 총 6,300억달러(수입 3,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중남미 시장은 극심한 외환위기와 정치불안으로 침체된 상황에서도 개척 여지가 큰 신흥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우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남미 국가들이 FTA가 맺어진 국가에 한해 관세를 철폐한 대신 역외국에 대해선 차별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역외국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현재 미국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가 창설되면 중남미 경제의 대미 의존도가 심화돼, 반대로 타 지역에 대한 배타성이 강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이 칠레 및 멕시코와 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에서 중남미 시장에 대한 진출 교두보를 다져 놓자는 전략이다.
◇`선택`과 `구분` 전략 필요=중남미 33개국 가운데 멕시코(34.7%), 브라질(28.8%), 아르헨티나(7.1%) 등 상위 6개국의 수입액이 전체의 81.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해선 1차적으로 이들 국가를 `선택`해 집중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이들을 공략하는 덴 국가별로 서로 다른 `구분` 전략을 적용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같은 중남미 국가라도 지리적 여건에 따라 다른 소비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멕시코 등 미국과 인접한 국가에선 미국식 소비 성향이 강한 반면,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국가들은 전통적인 유럽형 취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세탁기의 경우 아르헨티나에선 유럽식 드럼 세탁기기 잘 팔리지만, 멕시코에선 뚜껑이 위에 있는 미국식이 강세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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