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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자 교육의 중요성
입력2003-03-02 00:00:00
수정
2003.03.02 00:00:00
최근 청소년의 신용불량자가 사회문제가 되고 금융문맹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금융기관ㆍ언론ㆍ공공단체 등을 중심으로 금융교육 또는 투자자 교육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다.
미국이나 일본 등 이미 오래 전부터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는 선진국에 비하면 늦긴 하지만, 현재의 금융이용자와 미래 금융의 주역들에게 투자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논의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투자자 교육은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시행돼 왔다. 주로 금융회사나 단체들이 고객유치를 위한 수단으로서 많이 이용했는데 증권업계에서도 증권사의 지점개설이나 객장 이벤트로서 이루어지거나 업계차원의 증권홍보 목적에서 추진됐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자 교육은 금융 회사들의 영업력 확장이나 특정 산업의 양적 팽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개인들의 효율적인 자산운용 방법을 교육하거나 투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보다는 투자를 위한 기술적인 측면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는 금융시장의 개방과 금융업간의 겸업화, 그리고 정보의 확대로 투자자의 의식이나 금융환경이 큰 변화를 맞게 되어 투자자교육도 새로운 질적 변화를 요구 받게 됐다.
우선 투자자들의 질적 변화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자 교육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과 수많은 투자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은행예금 중심의 수동적 자산관리에 만족하지 않게 됐으며 스톡옵션ㆍESOP(우리사주신탁)ㆍ확정갹출형 기업연금 등의 도입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교육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를 낳게 됐다.
두 번째는 인구구성의 변화, 즉 노령화의 급속한 진전이다. 어느 사회에서건 고령자들의 근로가 소득창출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항상소득(Permanent Income)의 최종단계에 있는 노인들이 소비수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자산 운용의 필요성을 높이게 되며, 이것이 곧 교육에 대한 수요를 만들게 됐다.
세 번째 새로운 금융환경으로서 저금리 기조의 정착이다. 저금리는 필연적으로 개인의 자산배분에 대한 중요성을 높이게 됐는데 이는 곧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목적과 위험선호도를 고려한 자산배분의 필요성을 낳게 되었고 이것은 투자관련 지식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투자자교육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아직도 부족하며,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투자자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이 금융관련 기관이나 연구원에서 업무의 한 부분으로서 시행하고 있을 뿐이다.
증권업협회에서는 이러한 점을 인식, 금년에 투자자교육을 주요 사업으로 책정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조기교육을 통하여 증권시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춘 미래경제의 주역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증권시장이 일확천금을 꿈꾸는 단기 투기시장이 아닌 장기적 안목의 정석투자를 통해 재산을 증식하는 건전한 시장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위해 3월부터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 교사, 학교 동아리 등을 대상으로 강사파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청소년,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증권럭姸?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인터넷의 높은 이용율을 감안하여 인터넷을 통해 교육자료를 지원하고 투자자교육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투자자교육을 위한 별도법인 설립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제 투자자교육은 단순히 기존 투자자들에 대한 지나친 투기성향의 투자교육이나 금융회사들의 영업수단의 일부로서가 아니라 청소년에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투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움으로써 합리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개인의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돕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올바로 된 투자자 교육은 투자자의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투자자를 의식하는 문화를 낳고, 장기적으로는 이것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게 되며, 한편으로는 금융회사들도 투자자의 질 높은 욕구에 맞춘 영업을 하게 됨으로써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투자자교육은 이제 투자자와 금융업계 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선진경제로 진입하는데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며, 따라서 업계의 노력과 관련당국의 장기 정책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윤종화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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