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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정국 급랭 비방전 가열
입력2001-01-05 00:00:00
수정
2001.01.05 00:00:00
신년정국 급랭 비방전 가열
여야 영수회담직후 신년정국이 급격히 냉각하고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4일 영수회담을 갖고 국정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민주당 의원 이적문제와 DJP 공조문제, 옛 안기부 총선자금 문제 등 정치현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기때문이다.
더구나 여야 지도부가 5일 영수회담 내용과 양당 총재의 정치자금문제를 놓고 상대방 총재를 겨냥한 비방전을 벌여 정치권이 극도로 긴장하고있다.
이에따라 오는 8, 9일 본회의를 열어 기금관리기본법안 등 계류법안을 처리한 후 폐회할 예정이던 임시국회의 나머지 일정도 파행이 우려되며 앞으로 상당기간 대치국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총재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어제 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잘못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의원 꿔주기는 민의의 바탕이 없다는 것으로 바른 정치를 위해 확고한 입장을 갖고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대통령의 현실인식 능력부재에 우려를 금치못한다"며 "김 대통령 스스로 실패한 대통령의 길로 들어서길 작정한 듯하다"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또 "김 대통령은 뚜렷한 직업이나 공식소득도 한푼 없으면서 수십년동안 정치활동을 해온 대표적인 인물이 아니냐"면서 "검찰이 가장 먼저 할 일은 김대중 비자금의 실체부터 조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96년 총선당시 신한국당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이회창 총재의 안기부 총선자금 지원에 대한 사전인지 의혹을 강력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선대위원장은 자금의 세목에 대해선 보고받지않아도 자금 흐름을 뭉뚱그려서 알고는 있었을 것"이라며 "액수가 크니까 (안기부 돈이라는 것)을 알고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앞으로 정국운영을 위해 DJP 공조를 복원시킨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안기부 총선자금 지원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등 이들 현안에 관한 대야협상 가능성을 배제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특히 "영수회담에서 경제문제와 남북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한다는 원칙에 의견을 같이 했음에도 이 총재가 결렬을 선언한 것은 처음부터 공작적 차원의 영수회담에 응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영수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발표한 브리핑 내용이 사실과 달리 왜곡됐고 정략적으로 이용한 흔적이 있다"며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수석은 개헌과 정계개편문제와 관련, "대통령은 그 문제에 대해 '말을 해본적이 없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으며 이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취지"라면서 "그러나 이 총재가 이를 '안한다'고 발표해 일반인들에게 기정사실화한 것은 정략적인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박 수석은 이어 "이 총재가 갈등지향적이고 싸움을 좋아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며 "대통령이 민주적 리더십을 갖고 여러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책무이지만 만나는사람들은 국가원수에 대한 나름의 예의와 금도가 있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여야간 정치정쟁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황인선기자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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