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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칸서 지옥의 묵시록 디렛터스컷 코폴라 감독

'내 분신 작품 재편집으로 빛 봐 영광"22년만의 새 외출. 전반부 칸의 관심은 영화 '대부'로 잘 알려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62) 감독에게로 단연 집중됐다. 지난 79년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그의 '지옥의 묵시록(원제 Apocalypse Now)'이 3시간 23분짜리 디렉터스컷(감독판)으로 탈바꿈해 비경쟁부문으로 상영됐기 때문이다. 79년 판보다 53분을 추가한 이 필름의 기자시사회장은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2,000여석의 전 좌석이 꽉 들어차는 성황을 이루며 입추의 여지없이 붐볐다. 시사회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나타난 코폴라 감독은 담담했지만 감회어린 표정이었다. "지난 20년간 (액션영화처럼 편집된) 이 작품을 대할 때마다 언젠가 새로이 편집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말하고 싶었던 소중한 것들이 많았기에 새 버전이 나온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 코폴라 감독이 지난 20여년 동안 소장하고 있었던 원 필름은 본래 4시간 30분용. 이를 6개월간 편집한 새 버전은 월남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상을 고발코자 했던 감독의 주제의식이 좀 더 명확히 부각돼 있었다. 베트남을 식민지화 해 착취했던 프랑스인들이 '왜 미국이 베트남에 왔느냐'고 격노하는 '프랑스 농장' 장면 등을 더 보강해 전쟁의 참상과 왜곡된 힘의 논리를 고발코자 한 것. 갓 촬영한 필름이라 해도 의심치 않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화면 역시 감독의 빼어난 감각을 더 돋보이게 했음은 물론이다. "대중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진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 전엔 3시간 넘는 영화는 힘들었고 주제의 진지함 역시 명확하게 표현하기도 어려웠지요. 거기에 재정적인 여유와 DVD 같은 기술발달로 시장성이 확보된 점도 한 몫 했습니다" 재편집 판이 나온 배경에 대한 코폴라의 설명이다. "나는 이 영화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제게는 이 영화가 단순한 필름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이지요" 인터뷰 중간중간 감독은 여러 차례 이렇게 반복했다. 이런 그에게 다시 태어난 편집판중 어느 신이 가장 소중할까. 이에 대해 어느새 환갑을 넘겨버린 코폴라는 '필름 전체가 내겐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우렁찬 박수가 뒤따랐음은 자명한 일이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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