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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뉴밀레니엄 D-8] 지역현안(미주)
입력1999-12-23 00:00:00
수정
1999.12.23 00:00:00
정상범 기자
미주지역이 새 천년에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를 짚어본다.◇미국의 경제 연착륙= 21세기 세계의 관심은 온통 장기 호황을 누려온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에 쏠리게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미국의 적절한 경기대책 등에 힘입어 경제 성장률이 완만하게 둔화되면서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 증시가 급격히 붕괴되면서 민간수요 위축을 초래,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미국은 21세기에도 유럽이나 중국, 일본 등 주요 경쟁국들과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끝임없는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최소한 앞으로 50년간 세계 유일의 최강국이라는 위치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보수적인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은 최근『오는 2050년까지 미국에 노골적으로 도전하는 새로운 세력은 출현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경제블록 통합여부= 미주지역은 현재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를 비롯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중미공동시장, 카리브해공동시장 등 4개의 소지역적인 경제블럭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국은 중남미 국가들과의 통합이 미국의 자유무역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 쿠바를 제외한 34개국을 한데 묶어 2005년까지 미주지역자유무역지대(FTAA)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미주지역 전체를 포괄하는 경제권이 탄생할 경우 인구 8억명, 국내총생산(GDP) 9조9,000억달러의 세계 최대 자유무역지대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브라질 등 남미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지나친 경제적 의존을 기피하고 있어 당초 일정대로 실현될지 여부는 의문시되고 있다.
◇미국과 중남미의 갈등=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에서는 최근 들어 미국의 경제적 착취가 오히려 빈곤과 퇴보를 초래했다며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좌파정권이 잇따라 등장, 과거의 종속적 위치에서 벗어나 미국과의 새로운 동반자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주요강국들간의 갈등과 대립구도가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아르헨티나 등이 추진중인 「달러 공용화」를 비롯해 중남미의 오랜 숙원과제인 통화 통합이 제대로 성사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중남미국가들의 경제 개혁과 순조로운 역내 통합 일정에 따라 미국과의 원만한 관계가 규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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