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용 반도체 기업으로 세계 7위의 종합 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이 한국·중국을 포함,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시장인 아시아에서 사물인터넷(IoT)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스캇 맥그레거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이를 위해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퀄컴에 이어 통신용 반도체 부문 세계 2위인 브로드컴은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역(BDA)서 아시아미디어서밋을 개최하고 아시아 IoT 육성 전략을 공개했다.
자사 통신용 반도체를 통해 역내에 광범위하게 형성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이용해 스마트홈·스마트차 같은 IoT 시장은 물론 차세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 초고화질(UHD)급 콘텐츠 시장까지 발빠르게 파고든다는 방침이다. 브로드컴은 삼성전자·SK텔레콤(SKT)·KT 같은 국내 ICT 기업 뿐 아니라 중국의 화웨이·ZTE·샤오미 같은 주요 기업들과 고루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브로드컴은 전략 발표에 이어 중국의 네트워크 장비 업체 H3C테크놀로지스, IT 업체 인스퍼 그룹 및 네트워크 사업자인 스타타임스 등 현지 기술 업체들과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맥그레거 브로드컴 CEO는 협약식 후 기자와 만나 "한국에서의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부터 이동통신사까지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좋은 성과를 내고있는만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컴은 현재 SKT·KT에 초고속 통신망에 필요한 부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영상콘텐츠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KT스카이라이프와 협력해 UHD 콘텐츠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에는 무선통신용 반도체 부품을 공급하면서 IoT 표준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인 오픈인터커넥트컨소시엄(OIC)에 주요 멤버로 함께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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