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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지분 매각… KCC 웃고 삼성카드 울다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과 관련해 KCC와 삼성카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카드는 장 중 내내 약세를 보인 끝에 5.88%(2,450원) 내린 3만9,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삼성카드는 나흘 동안 8% 가량 하락했다. 반면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사들인 KCC는 1.23% 오른 28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0만원은 눈앞에 뒀다. 전일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4거래일 연속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삼성카드와 KCC의 명암이 엇갈린 것은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가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부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주식을 팔자 지금껏 ‘지분 처분으로 대량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며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한 것이다. KCC의 경우 싼 값에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매입한 데다 앞으로 주력사업인 도료와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카드는 삼성에버랜드 주식 25.6% 가운데 17%(42만5,000주)를 KCC에 매각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각대금은 7,739억원으로 매도 예정 시점은 내년 1월 31일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 주식 한 주당 매각 가격은 182만원으로 시장 기대치는 물론 장부가격인 214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주주 입장에서 볼 때 큰 기대감이 사라진 셈으로 앞으로 삼성카드 주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CC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주요 주주로 등극함에 따라 기존 범현대그룹 의존도를 탈피해 삼성이라는 새로운 매출처를 확보하게 됐다”며 “무수익 자산인 대규모 현금을 신규 투자자산에 투자함에 따라 자산 수익성 증진 면에서도 주주가치 증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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