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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한국전자전] 전자산업 이끌 초일류 부품들 봇물
입력1999-10-06 00:00:00
수정
1999.10.06 00:00:00
김기성 기자
이번 한국전자전에 등장한 많은 제품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국산 전자부품들이다. 완제품 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부가가치와 기술력을 감안할 때 한국전자업계를 이끌고 나가고 있는 핵심들이다. 삼성전기·LG화학·삼영전자 등 대표적인 국내 전자 부품업체들의 세계적인 제품들이 이번 전시회에 대거 출품돼 볼거리를 제공한다.국내 최대 전자부품업체인 삼성전기는 올해 새롭게 개발한 채팅용 디지털PC카메라, 무선 AV 송수신모듈, 핸드폰용 0.1㏄극초소형 PLL모듈 등 신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모두 47개 품목에 걸쳐 200여종의 다양한 부품들이다.
삼성전기는 이를 통해 「우리의 생활속에서 꼭 필요한 전자부품을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계획이다.
특히 초고속 디지털 PC카메라는 삼성전기의 출품작 중에서도 백미. 이 제품은 채팅에 적합한 저가형 PC카메라로 해상도가 35만 화소급이며 동영상 처리속도도 VGA급화면에서 초당 15프레임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기존 국내 제품의 화상처리속도가 초당 4~8프레임이고 외국산은 10프레임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기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USB(UNIVERSIAL SERIAL BUS)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별도의 화상처리 카드가 필요없고 PC에 연결한 뒤 재부팅하지 않고도 바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우수개발 전자부품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은 삼성종합기술원의 GAN계 청색·녹색 발광다이오드(LED)는 국산 부품 기술이 어디까지 와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품. 청색 LED 및 녹색 LED는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주로 옥외용 풀 컬러 디스플레이의 수용 증가와 더불어 그 시장규모가 급속히 확대된 첨단반도체 부품으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삼성종합기술원의 이번 개발로 국산화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청색·녹색 LED 제조기술은 차세대 정보기록매체인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의 핵심광원으로 사용될 보라색 레이저다이오드 개발에 필수적인 핵심기술. 이에 따라 GAN계 질화물 반도체 소자시장의 규모는 2006년께 70억달러에 이르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의 리튬이온 배터리도 이번 전시회에 출품됐다. 「우수개발 전자부품 콘테스트」에서 대기업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이 제품은 일본 제품과 비교해 용량과 무게 측면에서 오히려 앞선다. 철 대신 고도의 제조 기술이 필요한 알루미늄캔을 사용해 150WH/KG의 중량 에너지밀도를 실현, 일본 제품보다 10% 이상 가볍다. 또 국내 독자기술로 연구 개발 및 생산·판매·양산 체제를 달성, 고유의 핵심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전지 경쟁력을 좌우할 기반 기술의 개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중소기업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한 동일기연의 압전 세라믹 변압기는 높은 에너지 변환 효율과 저입력 전압 등을 실현, LCD용 인버터 등의 소형화 및 박형화를 가능하게 했다.
티엘아이의 MP3 디코더 집적회로(IC)도 중소기업의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준 사례. 이 제품은 자체 개발한 32비트 부동 소수점 방식의 디지털 신호 처리기(DSP)를 사용해 2.4V의 낮은 전압으로 MP3를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전기이중층콘덴서(삼영전자), SAW 듀플렉설(한국전자), PFC 리엑터(창성), PM방식의 스테핑 모터(모아텍), 지문인식마우스(세진전자), SMD SIDE TACT 스위치(삼원전기) 등도 「우수개발 전자부품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쟁쟁한 제품들이다. 또 고집적 다이오드, 디지털 위성수신기, 노이즈 필터, 포토센서 등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준 제품으로 꼽힌다.
이와함께 삼성·LG·현대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개발된 차세대 반도체 1G 싱크로너스D램, 24인치 와이드 TFT-LCD, 60인치 PDP 등도 전시돼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부품 기술을 입증했다.
김기성 기자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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