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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교육’ 직접 받아보니…

국순당 ‘우리술 첫걸음’ 과정 수강 <br>전통주 역사ㆍ종류 배우고 직접 술 빚기까지

“‘술’의 고유한 우리말은 ‘수블’ 또는 ‘수불’입니다. 옛 사람들이 물이 끓는 모습을 보고 물에 불이 붙는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는 말이‘수울’‘수을’을 거쳐 오늘날의 ‘술’로 굳어졌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국순당 본사 2층 강의실에서 권희숙 국순당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전통주의 역사, 종류 등에 대해 진행한 강의 내용이다. 이날 강의는 전통주 전문기업인 국순당이 2010년 9월 개설한 ‘우리술 첫걸음’ 과정의 일부였다. 월 1~2회 2 시간 실시되는 강의에서는 전통주의 역사ㆍ종류를 알려주고 막걸리 시음, 막걸리 빚기 순으로 진행된다. 국순당 관계자는 “1회 교육에 약 25명 정도 참가신청을 받는데 신청자의 90% 이상이 수업에 참여한다”며 “2년여 동안 약 4,000명이 교육을 수강했다”고 말했다.

전통주 강의라 수강자들의 연배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날 강의실을 가득 채운 28명 중 절반 가량은 20~30대 젊은 층이었다. 강의에 참여한 대학생 한혜숙(22)씨는 “평소 술자리에서 막걸리를 주로 마시는 편이라 막걸리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전통주 교육과정을 검색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전통주의 기원, 삼국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전통주 역사를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 전통주의 3가지 종류인 탁주, 소주, 약주는 고려시대에 기본형태가 완성됐고 조선시대 들어서는 이화주, 안동소주, 국화주 등 다양한 종류로 분화됐지만 일제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여러 종류의 전통주들의 명맥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막걸리가 채워진 세 개의 잔이 교육 참가자들에게 제공됐다. 각각의 맛을 보고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시간이었다. 시판중인 ‘장수막걸리’‘우국생’‘옛날막걸리’ 3종이었다. 물, 쌀, 누룩, 이 세 가지가 막걸리의 기본 원료지만 누룩의 양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게 권 연구원의 설명이었다.

강의실 옆에 마련된 실습실로 이동했다. 막걸리를 직접 빚어보는 시간이었다. 탁자 위에는 누룩, 효모, 백설기가 플라스틱 통과 함께 준비돼 있었다. 참가자들은 권 연구원의 설명에 따라 백설기를 잘게 뜯어서 누룩, 효모와 함께 통에 넣은 다음 물을 붓고 반죽을 했다. 통에 뚜껑을 덮고 상온에서 일주일간 보관하면 발효가 진행돼 막걸리가 된다는 설명을 듣자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술을 마셔볼 수 있겠다”며 반겼다. 이희순(52)씨는 “평소 인터넷 등에서 막걸리 빚는 법을 찾아서 시도했는데 잘 안돼 제대로 교육에 참가했다”며 “이번에 빚은 술이 잘 되면 다음 단계의 교육과정도 참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순당은 보다 체계적인 지식 습득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8주 과정의 ‘우리술 벗되기’ 과정도 운영 중이다. 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등 기업 직원들이 팀을 이뤄 참가하거나 호텔 한식당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참가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교육참가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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