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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신세계 ‘뿌리’는 日미쓰코시… 시내면세점 입지 홍보 논란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14일 중구 신세계 본점(명품관)을 앞세워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이 내세운 홍보 전략은 입지의 의미와 상징성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관은 지난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이다.

국내 최초 백화점 ‘미쓰코시 경성점’ 건물이었던 신세계 본관은 당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이었다.

미쓰코시 경성점은 광복과 함께 ‘동화백화점’으로 명칭을 바꿔 영업하다가 삼성그룹이 지난 1963년 11월 인수해 신세계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런 역사만 놓고 해석했을 때 1960년대 이전에 영업하던 백화점들은 모두 일본이나 군사정권의 지배 아래 있었던 셈이다.

즉, 지금의 신세계가 온전히 국내 민간 자본의 소유가 된 것은 1960년대에 이른 뒤의 일이다.

지난 2000년 신세계가 개점 7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신세계 70년, 한국유통 70년’ 화보집에서도 신세계는 미쓰코시 백화점을 “신세계백화점의 전신”이라고 명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옛 미쓰코시 백화점을 ‘국내 최초 백화점’, ‘국내 유통산업의 발원지’라고 소개하며 여기에 대규모 면세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신세계의 면세점 유치 전략인 ‘국내 최초 백화점’에 대해 유통업계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9일 “1960년대초 삼성이 동화백화점을 인수한 시점 또는 신세계로 이름을 바꾼 시점이 아니라, 몇단계 위의 소유자인 일본 미쓰코시 백화점을 전신이라 부르며 신세계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 “더구나 일본인이 세운 백화점을 어떻게 ‘국내 유통산업의 발원지’라고 버젓이 말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본경제가 최고로 발전한 시기였던 지난 1930년대 당시 서울(경성)에는 미쓰코시(三越)·조지야(丁子屋)·미나카이(三中井)·히라다(平田)·화신(和信) 등 5개 백화점이 있었다.

이중 화신이 조선계고 나머지는 일본계다. 유통업계에서도 대부분 ‘국내 최초 백화점’을 지난 1932년 현 종각 사거리께 세워진 ‘화신백화점’으로 보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한국인 박흥식은 1930년 화신상회를 인수, 화신상회㈜를 설립했고 2년 뒤 1932년 7월 동아백화점을 흡수 합병해 화신백화점을 열었다.

화신이 한국 자본으로 세워진, 진정한 의미의 ‘국내 최초 백화점’으로 인정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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