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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플러스] 물가연동국채

물가 오르면 추가 이자에 절세효과까지<br>정부 발행으로 신용도 높고 분리과세 신청 가능<br>발행 물량 20% 개인배정… 10만원으로도 응찰




글로벌 재정 위기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물가연동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가연동채권은 원금과 이자를 물가에 연동시켜 실질구매력을 보존해 주고 추가로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채권이다. 전문가들은 물가연동채가 정부 발행으로 신용도가 높은 데다 분리과세 신청도 가능해 절세 효과가 높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에 적절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원금과 이자지급액을 물가 변동에 따라 결정하는 채권으로,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라 금리가 움직인다. 물가연동채에 투자했을 때 물가가 오르면 원금을 기준으로 이자지급액이 늘어나는 구조인 것이다. 예컨대 1억원을 10년간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이 기간 동안 물가가 연평균 5% 오르면 원금이 1억5,000만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절세다. 투자자는 원금 증가분 5,000만원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10년 만기 채권으로 세율 30%의 분리 과세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상품의 매력이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도 물가연동국채를 직접 사는 것이 한층 수월해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4월부터 물가연동국채 입찰 제도를 개선했다. 전체 발행 금액의 20% 범위의 물량을 개인들에게 우선 배정하기로 한 것. 개인들의 응찰 단위 금액도 기존 10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춰 투자를 쉽게 하게 했다. 투자자들은 국고채 딜러로 선정된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한 뒤 입찰대행 서비스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 현재 입찰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국고채전문딜러(PD) 증권사는 대신증권과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12곳이다. 입찰은 매월 세 번째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이처럼 투자 문턱이 낮아지면서 2010년 4ㆍ4분기 기준 17.5%였던 물가연동국채 상장잔액 가운데 개인 보유비중은 올 2ㆍ4분기 26.0%로 상승했다.

고수익보다는 물가상승률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기대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안정성이 부각되는 상품이지만, 유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물가연동채 투자 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으로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꼽힌다. 물가연동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물가가 상승할 때는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반대로 물가 하락 시에는 원금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 6월 이전 발행된 물가연동채권은 채권액면이 보장되지 않는다. 물론 2010년 이전 발행 국채도 이미 물가 상승으로 큰 수익을 낸 상황이지만, 물가 하락이라는 복병이 나타나면 액면가도 못챙기는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다. 2010년 6월 이후 발행된 채권도 물가가 하락하면 플러스 알파 수익은 커녕 은행예금 금리만도 못한 수익에 그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오상훈 대신증권 리테일채권부 팀장은 "물가연동국채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으로 물가상승률 수준이 낮다고 생각될 때가 투자 적기"라며 "반대로 말하면 물가상승률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메리트가 높지 않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물가가 안정돼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 10년 예상 물가 상승률(3%)보다 낮은 수준이라 투자하기에 나쁜 시기는 아니다"며 "다만 현재 다른 채권들의 금리가 많이 내려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물가를 비롯한 채권금리들이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예상보다 투자 수익률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가상승률이 올라가거나 물가연동국채 금리가 내려가 예상보다 높은 수익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될 경우 중도 매도를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기본은 만기까지 들고 간다는 전제를 깐 뒤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오 팀장의 조언이다.





직접투자 부담스럽다면 펀드로 안전하게




물가연동국채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간접 상품인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물가연동국채 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물가연동국채에 집중 투자한다. 채권형 펀드라는 특성상 주식형펀드 정도의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물가상승률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보수적 투자자에게는 '안심 상품'으로 적합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물가채권에 투자하는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의 펀드는 총 5개다. 대부분이 운용순자산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들이다. 가장 규모가 큰 펀드는 이스트스프링의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자[채권]클래스C-F'로 운용순자산이 697억원이다. 이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1.64%며, 2년, 3년 수익률은 9.11%, 13.67%로 우수하다. 설정 후 수익률은 21.24%다.

2008년 설정된 현대글로벌인플레이션연계채권자 1C 2도 설정 후 16.01%의 성적을 내는 등 안정적인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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