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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나홀로 호황'
입력2008-07-04 17:34:32
수정
2008.07.04 17:34:32
"유가급등으로 자원개발 고부가선박 수요급증"<br>현대·삼성重등 유조선·드릴십등 잇단 싹쓸이
조선업계 '나홀로 호황'
"유가급등으로 자원개발 고부가선박 수요급증"현대·삼성重등 유조선·드릴십등 잇단 싹쓸이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고유가 등으로 세계 경기가 하강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국내 조선업체들은 '나 홀로 호황'을 맞고 있다.
한동안은 중국의 추격을 우려했지만 최근 상황이 열악해지자 오히려 국내 조선업체들의 감춰진 경쟁력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새로운 시장, 새로운 기회=최근의 유가 급등은 각국이 자원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도록 만들었다. 유조선ㆍ드릴십ㆍ해양플랜트로 구성된 조선시장의 새로운 주류는 바로 이 같은 환경변화에서 출발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까지 총 46척(지난해 같은 기간 27척)의 유조선을 수주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인 초대형유조선(VLCC)은 22척에 달한다. 지난해 단 1척에 그쳤던 드릴십 수주도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2척을 따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 들어 아시아 선주로부터 31만8,000톤급 VLCC를 수주하는 등 지난 5월까지 총 12척의 VLCC(지난해 전체 수주실적 11척)를 확보했다. 해양플랜트도 올 들어 3척, 19억4,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 1척, 4억3,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으며 드릴십도 4척을 수주해 지난해 전체 수주량(3척)보다 1척 더 많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9억4,000만달러짜리 드릴십을 수주하는 등 고부가가치 선박수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LNG-FPSO를 총 4척이나 수주했고 드릴십도 올해 6척을 수주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1척 늘었다.
◇독주 이유 따로 있다=자원개발에 투입되는 선박들은 한결같이 수천억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천문학적인 돈을 선투자하기 때문에 선주들은 실패위험을 피하기 위해 실력이 입증된 조선업체를 선호하기 마련"이라며 "세계적인 고도 기술력을 입증받은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종을 싹쓸이할 수밖에 없는 시장구조"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형성된 시장에는 그동안 저가수주를 바탕으로 물량공세에 주력해온 중국 등 여타 후발국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시장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유조선 등의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대륙붕의 원유자원이 고갈됨에 따라 심해나 북극해 등의 유전개발에 필요한 시추선박 발주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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