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들 4곳은 이날 SPP율촌에너지의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SPP그룹이 지난 2008년 4,200억원을 투입해 전남 순천에 설립한 SPP율촌에너지는 발전소 설비 부품·선박용 엔진 등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곳이다. 100톤 규모의 전기로와 연간 약 60만톤 규모의 단조용 잉곳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원자력·화력 발전설비와 선박·선박엔진 부품, 석유화학설비, 산업설비, 금형강 및 공구강 등이다.
경영난에 빠진 SPP그룹이 2013년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SPP율촌에너지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파산선고를 받았다. 이후 주채권단인 우리은행이 매각 작업을 추진해왔다. SPP율촌에너지의 매각 대상 지분은 100%로 적정 매각가격은 1,000억~1,5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SPP율촌에너지 인수에 나선 것은 사업 다각화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최근 사업 분야를 자동차 강판, 특수강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실제 2013년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부문을 가져온 데 이어 지난해에는 동부특수강을 인수하기도 했다.
SPP율촌에너지는 단조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현대제철로서는 새로운 사업으로 외형을 넓힐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조선용 주단강 제작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중공업 등에 납품하는 조선용 철강재 포트폴리오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을 비롯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들은 다음달 설 연휴 전까지 약 2주간 실사작업을 진행한 뒤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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