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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구매대행업체 "불황이 곧 기회"

에스텍시스템, 범죄 증가로 경비요청 기업 늘어<br>아이마켓코리아, 10월 매출 업계 첫 1,000억 돌파


경기침체로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불황을 기회로 삼아 더 바삐 움직이는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텍시스템ㆍ아이마켓코리아 등 경비업체와 구매대행업체들은 요즘 같은 불황일수록 수요가 몰리는 업종 특성에 맞춰 공격경영에 나서는 등 위기국면에 빛을 발하고 있다. 에스텍시스템은 국내 최대 규모의 유인경비 기업으로 지난 9월께부터 경비 문의가 증가하면서 매출도 소폭 늘어나고 있다. 이 업체는 모두 7,000명의 안전요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자회사를 포함하면 1만명에 달한다. 이들 안전요원은 대개 사업장이나 아파트 등 특정 구역에 2~10명씩 파견돼 경비 업무를 보고 있다. 박철원 에스텍시스템 회장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절도 같은 생계형 범죄도 늘어나는 것 같다”며 “금융 위기가 가시화된 지난 9월부터 경비를 요청하는 기업이나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 같은 경비 수요 증가에 비해 매출 증가폭은 아직 크지 않다”면서도 “불황인 만큼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적은 경비 서비스를 의뢰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업소모성자재(MRO) 구매대행 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월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MRO는 볼펜, 복사용지, 프린트 토너 등 기업들이 사용하는 소모성 자재를 일컫는 것으로 최근에는 기계 부품, 화학제품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들 제품은 가짓수가 워낙 많아 기업 차원에서 구매를 담당하기에는 인력도 부족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게 문제다. 요즘 같은 불황을 맞아 기업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MRO를 아웃소싱으로 처리하면서 이를 담당하는 구매대행업체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만영 아이마켓코리아 사장은 “불황을 맞아 모든 기업이 지출 줄이기에 나서면서 1차적으로 MRO에 주목한 것 같다”며 “구매대행 수요가 당분간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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