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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코리아 시대 열린다] <1> 글로벌 패션 집결지 가로수길

내·외국인 쇼핑객 북적… 유행 선도하는 K패션 메카<br>띠어리·자라·포에버21 이어 에잇세컨즈·TNGT 등 가세<br>글로벌-토종, 총성없는 전쟁<br>"디자인·품질·가격경쟁력 최고" 한국산 제품만 싹쓸이하기도



"그 한국 옷 어디서 샀냐" 외국서도 난리
[이젠 패션코리아 시대] 글로벌 패션 집결지 가로수길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내·외국인 쇼핑객 북적… 유행 선도하는 K패션 메카
띠어리·자라·포에버21 이어 에잇세컨즈·TNGT 등 가세
글로벌-토종, 총성없는 전쟁
"디자인·품질·가격경쟁력 최고" 한국산 제품만 싹쓸이하기도

지난주 말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패션거리.

총 길이 600m에 불과한 가로수길은 만만찮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쇼핑객들로 붐비면서 여느 해보다 춥지 않은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명동에 이어 한국의 패션 메카로 떠오른 가로수길은 글로벌과 토종 브랜드가 격돌하고 있다.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브랜드 중심으로 패션 상권이 형성된 명동이나 강남역과 달리 개인 디자이너숍, 플래그십 스토어, SPA(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 편집숍 등이 혼재하는 이곳은 '글로벌 패션 전장의 축소판'이나 마찬가지다.

이곳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는 K팝ㆍK뷰티에 이어 또 다른 한류의 축을 이어갈 K패션의 심장박동이 거세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대항마로 지난해 제일모직이 론칭한 토종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가로수길점은 하루 매장 방문객 수 2,000~3,000명 가운데 해외 고객 비중이 최대 50%에 달한다. 겨울 시즌이 되면서 외국인 고객들의 1인당 구매액이 국내 고객보다 2배가량 높은 6만원선까지 치솟고 있다. 앞으로 중국 등 아시아권 진출을 노리는 에잇세컨즈로서는 이미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을 상대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이 매장에서 만난 한 대만 여성(27)은 서툰 한국말로 "예전에는 독특한 아이템이 많은 일본으로 쇼핑 관광을 갔지만 요즘은 디자인ㆍ품질ㆍ가격경쟁력이 높은 한국을 최고의 쇼핑 관광지로 꼽는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봤던 한류 스타들의 옷과 비슷한 옷을 찾다가 한국 패션을 접하게 됐다"며 "대만 여성들이 한류 스타들의 옷에 열광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ㆍ토종 대기업 등이 너나없이 가로수길에 몰려드는 이유는 뭘까. 트렌드 컨설팅 회사인 인터패션플래닝은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시장 가운데서도 유행을 선도하는 가로수길이 패션업체들 사이에 가장 날카로운 테스트베드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로수길에서 성공하면 한국 시장 공략에 유리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된데다 최근에는 한국의 대표 관광 거리로 인기를 끌면서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년여 전부터 지난해까지 띠어리, 디젤, 라코스테(이상 수입 브랜드), 자라, 포에버21, 마시모두띠(이상 글로벌 SPA)에 이어 토종 SPA 브랜드와 토종 편집숍으로 대표되는 스파이시칼라, 에잇세컨즈, TNGT, KM PLAY, 어라운드 더 코너 등이 하나 둘씩 가로수길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올해에도 글로벌 SPA인 홀리스터가 오는 2월 가두점으로는 처음으로 가로수길 에잇세컨즈 옆에 나란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스웨덴 SPA 브랜드 H&M이 올 상반기 오픈이 예정돼 있는 등 올해 3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SPA 시장을 놓고 한층 치열한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생겨난 국내 편집숍이나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부쩍 높아진 개인 디자이너숍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대부분 동대문 시장에서 자생해온 일명 '보세 양품점'인 개인 디자이너숍은 한국 패션산업의 선진화에 따라 품질이 어디 내놓아도 손색 없는 수준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화점이나 SPA 브랜드와 달리 가짓수를 늘리는 대신 소량 생산으로 디자인의 희소가치가 돋보이다 보니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보세 옷가게에서 지출하는 평균 구매액은 내국인(20만원)의 5배인 100만원선.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옷을 사다 판다는 한 숍의 점원은 "1~2년 사이 중국ㆍ일본인은 물론이고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찾은 유럽ㆍ몽골ㆍ동남아 관광객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인지부터 우선 문의한다"며 "해외에서 편집숍을 운영하는 바이어들도 방문해 유니크한 디자인의 국산 제품을 싹쓸이해 가고는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진 디자이너들이 모여드는 최첨단 상권이다 보니 가로수길은 쇼핑 공간으로서만이 아니라 디자인 전진기지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내 편집숍 KM PLAY의 한 관계자는 "유럽ㆍ홍콩 출신 바이어들이 독특한 한국산 제품을 구입하러 이곳을 찾는다"며 "의류뿐 아니라 최근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가방ㆍ액세서리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개인 디자이너숍에서 만난 덴마크 직장 여성 파티마 발스(27)씨는 3개월 전 사업차 한국을 방문했다가 이번 겨울 휴가를 맞아 쇼핑 목적으로 다시 방한해 가로수길을 찾았다. 그는 "한국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옷을 즐겨 찾는다"면서 "디자인이 심플하면서도 디테일이 강한 옷들이 많아 덴마크 친구들로부터 어디서 샀냐는 문의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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