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표 '콜롬보 백, 트리니티'를 아시나요? 명품가방의 고전, 악어백의 대명사 '콜롬보'. 하지만 최소 3,000만원 이라는 높은 가격은 이를 소유하고자 하는 많은 소비자, 특히 고소득층 여성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는 게 사실. 하지만 명품 가방에도 PB(Private Brand, 유통업체 자체 제작 브랜드)가 있다면? 신세계 백화점이 직접 제작해 만드는 '메이드 바이 (MADE BY) 신세계 백, 트리니티'가 국내에서 세계적인 명품브랜드인 '콜롬보' '이세이미야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직접 제작한 명품 패션잡화 브랜드 트리니티는 지난 3월 부산 센텀시티 명품관에 입점한 뒤 월 평균 1억5,000여 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소위 대박을 치고 있다. 이는 명품 디자이너 컬렉션 중 '이세이미야케' '콜롬보' 뒤를 이어 매출 3위에 달하는 성적이다. 신세계 강남점과 본점 명품관에서도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30%의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강남점에서는 오픈 1년 여 만에 30~50대 고소득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월평균 매출 1억3,000만 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트리니티는 신세계 패션연구소가 전 세계 패션 트렌드의 중심인 이탈리아에 직접 디자인을 가져가명품가방 전문 장인에게 주문 제작한 패션, 잡화 브랜드다. 트리니티의 핵심 콘셉트는 희소성이다. 한국표 콜롬보 백을 지향하는 만큼 철저하게 나만의 명품을 원하는 상위 1%의 신세계 백화점 VVIP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시즌 별로 스타일당 10~15벌 가량만 제작ㆍ판매해 양이 한정적이다. 강명란 신세계백화점 패션연구소장은 "명품 백의 생명인 가죽도 거래 조건상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세계적인 명품잡화 브랜드인 A사와 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며 "품질은 최고인 반면 백화점PB브랜드라 수수료가 없어 가격은 명품 브랜드보다 절반 정도 저렴한 것이 인기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트리니티 악어백은 1,600만~1,700만원 선으로 콜롬보 가방(평균 3,000만원 대)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 또한 트리니트 매장 안에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유명 해외명품들이 입점, 소비자 선택을 넓힌 것도 인기 요인이다. 대표적으로 유고슬라비아 출신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이탈리아 브랜드 '두샨(DUSAN)'과 미국 브랜드 최초로 파리 오뜨꾸뛰르(haute couture)에 초청돼 화제가 된 '챠도 랄프 루치(CHADO RALPH RUCCI), 이밖에 '마르곤(MARGON)' '람베르토 로자니(LAMBERTO LOSANI)' 등이 이 매장에서만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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