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여론조사 업체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12일부터 16일까지 전국 7대 광역시에서 월 한차례 이상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 8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따라 전통시장을 찾는 횟수는 연간 평균 0.92차례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전보다 한번도 늘리지 않았다는 답변이 64.3%에 달했다. 1~2차례 증가는 23.1%, 3~4차례 증가는 8.8%였다. 5~6차례 증가는 2.3%에 그쳤다.
대형마트가 쉬면 이를 대체하는 방안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동네 중대형 슈퍼를 이용한다는 답변이 38%로 가장 많았다. 다른 날 대형마트를 찾는다는 답변도 24%에 달했다. 대형마트 영업규제의 정책목표는 전통시장과 소규모 영세점포를 살린다는 것인데 실제 결과는 의도하지 않는 쪽으로 흘러간다는 얘기다.
대형마트 영업규제는 소비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에게 대형마트 휴업으로 다른 소매점포에서 대체 쇼핑을 하면서 변화된 지출액을 물었더니 월평균 5,700원, 연평균으로는 6만8,000원까지 씀씀이가 감소했다.
이상호 전경련 산업정책팀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은 전통시장 보호측면에서 정책적 실효성이 결여된 규제여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통시장 활성화는 규제가 아니라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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