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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취업 갈수록 바늘구멍

수익성 급감 탓 하반기 채용 대폭 줄여… 입사 경쟁 치열할 듯<br>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회사들의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든다. 금융회사들의 수익이 워낙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취업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공채를 아예 실시하지 않거나 채용인원을 축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와 증권사 역시 공채 규모를 지난해 하반기보다 축소할 방침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기업은행 등은 오는 9~10월 중으로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다. 최근 채용흐름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들 은행은 상반기 실시한 공채에서 이미 전년보다 줄어든 인력을 채용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공채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50명 줄어든 100명을 선발하며 우리은행도 전년 동기보다 50명 줄어든 150명을 뽑았다. 지난해 208명을 뽑은 기업은행은 상반기에 신규 채용이 없었다.

이 밖에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외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은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다. 지난해 하반기 180명의 5급 직원을 채용한 농협은행 역시 하반기 채용 규모 축소를 고려하고 있으며 지난해 상ㆍ하반기에 걸쳐 139명을 신규 채용한 부산은행은 하반기에만 70명을 뽑는다.

한화생명의 하반기 채용 규모 역시 지난해(34명) 대비 축소가 불가피하다. 현재 진행 중인 상반기 채용에서는 30~40명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85명)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해 상·하반기 35명을 뽑은 PCA생명은 올해 상반기 20명을 선발했고 하반기 채용계획은 없다. 하이카다이렉트와 악사손해보험 역시 지난해 각각 56명·137명을 선발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각각 1명·9명만 채용했다. MG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도 지난해보다 줄어든 20명·10명을 신규 채용한다.

금융투자업계도 신규 채용인력을 크게 줄이고 있다.



KDB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 등 5대 증권사들은 올 신규 채용 규모조차 확정 짓지 못했다. 증권업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데다가 매각·합병 등으로 무턱대고 인원을 늘리기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대우는 8월 말에야 채용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지난 2007~2008년 증시가 호황일 때 상·하반기를 합쳐 150명 정도를 뽑았지만 지난해는 50여명을 뽑는 데 그쳤다.

지난해 50명가량을 뽑은 삼성은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증권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 매각을 진행 중인 현대는 회사 사정상 아예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확 줄일 가능성이 크다.

중소형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한은 2011년 69명, 2012년 56명, 2013년 46명 등 매년 채용인원을 10명 이상 줄여오고 있다.

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가 올해 신규 채용계획이 없다. 증권 유관기관인 금융투자협회도 2011년에는 신규 채용을 10명 뽑았지만 지난해에는 절반인 5명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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