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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내리면 주가 오른다"

증권선물거래소 분석… 운수창고·화학 등서 뚜렷

환율이 떨어지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정설과 달리 원ㆍ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반대로 주가는 오르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돌파한 지난 2003년 이후로 환율과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는 부(負)의 상관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환율과 주가의 관계를 나타내는 상관계수는 지난 95년부터 97년 12월까지 –0.79를 기록하다가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에 돌입하고 세계 증시 침체가 이어진 2003년 3월까지는 –0.53으로 약화됐다. 하지만 2003년 3월18일 이후로는 다시 -0.80으로 IMF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우면 원ㆍ달러환율이 코스피지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1에 가까워지면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IMF체제 당시 달러당 1,100~1,300원대이던 환율이 현재는 900원대로 급락했지만, 코스피지수는 당시 평균 644에서 현재 1,400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외국인 역시 환율과는 반대의 투자 동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 매도가 늘고 매수는 줄어든 반면, 98년 자본시장 개방 이후에는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증권선물거래소는 밝혔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정설처럼 환율이 급락하면 증시에 충격이 가해지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반드시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출업체의 환율 부담을 상쇄하게 된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3년 이후 환율과 주가간 ‘부’의 상관계수는 운수창고, 화학(-0.90), 철강금속(-0.89), 음식료품(-0.86), 건설(-0.83) 등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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