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에셋플러스] 실력있는 PB들의 격전지… 랩 '숨은 고수'를 찾아라

■ 저금리시대 주목받는 랩 어카운트



외부서 투자자문 받는 '자문형' 시대 지고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일임형'이 대세

지점·PB능력 따라 편입자산·수익률 달라

주식·채권서 헤지펀드까지 전략도 진화


'실력자', '숨은 고수', '내공있는 PB···'

최근 랩 어카운트(Wrap Accoun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에게 충분한 수익을 안겨주는 PB들에 붙은 별칭들이다. 상품 가입은 어느 영업점에서나 가능할 텐데 특정 PB를 찾는 건 '랩이라고 다 같은 랩'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랩 어카운트는 자문형랩과 일임형랩 두 가지고 나뉜다. 자문형랩의 인기가 초 절정기를 달리던 20011년 상반기까지는 실력있는 자문사의 포트폴리오를 쫓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자문형 랩은 증권사가 외부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포트폴리오 편입종목과 비율을 결정한다. 그만큼 특정 자문사 대표의 명성과 그가 자문해주는 랩 계좌잔고는 비례해 왔다.

자문형과 달리 일임형랩은 증권사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결정한다. 일임형 가운데서도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투자정보팀의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랩운용부가 편입종목과 비율을 일괄적으로 결정할 경우 본사운용랩, 지점 PB가 결정할 경우 지점운용랩으로 다시 분류된다.



지난 2003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후 2011년 상반기까지 랩 어카운트는 자문형 랩이 대세를 이뤘지만 지난 2011년 8월 증시 폭락과 함께 자문형 랩 수익률도 하락했다. 자문형 랩이 대세를 이뤘던 2010년 자문사 잔액의 90%는 자문형 랩이었지만 현재는 일임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일임형 가운데서도 과거 톱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특정지점과 PB의 운용 노하우에 따라 편입자산과 운용방식이 전혀 다른 바텀업(Bottom-up)의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 실력있는 PB들의 진검승부가 지점운용랩을 통해 전개되고 있다. 과거 주식에 한정됐던 포트폴리오도 펀드와 채권뿐만 아니라 헤지펀드 전략 등 다양하다.

김준모 삼성증권(016360) 강남파이낸스 팀장은 펀드 포트폴리오를 내세워 랩을 운용하고 있다. 수많은 기업 분석을 총괄하기란 불가능하지만 기업분석이 탁월한 펀드 매니저는 쉽게 판별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쉽게 말해 가치투자종목은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의 포트폴리오를 빌리고, 성장주를 골라낼 때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선별한 종목을 가져오는 식이다. 이창호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PB센터 PB는 주식과 펀드 가운데 수익률 상위10%만 골라 편입시킨다. 랩 특성상 편입자산을 골라내는 능력이 곧 PB의 능력이라는 투자철학이다. 분산투자는 기본이다.

배상덕 현대증권(003450) 대치WMC 부장은 가치투자와 모멘텀 투자 방식을 3대 7의 비중으로 운용하고 있다.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민창 KB투자증권 목동PB센터 부장은 투자유니버스로 가지고 있는 종목만 370여 개다. 이중 기업탐방을 직접 다녀 투자할 만하다고 보는 종목은 10개를 넘기지 않는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투자자에게 신뢰를 얻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단기 운용으로 연간 100% 넘는 수익률을 자랑하는 경우도 있다. 김승일 메리츠종금 강남센터 과장은 지난해 5월 지점랩 운용을 시작해 딱 1년 사이 125%의 수익률을 올렸다. 메리츠종금 직원 가운데 최고 수익률이다. 그렇다고 회전율만 높이는 식은 아니다. 현재 시장 상황에 즉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서 '단타매매'를 이용할 뿐이다. 백종준 교보증권(030610) 당산역지점장은 헤지펀드와 다름없는 랩을 운용하고 있다. 기업 이벤트로 인한 가격변동 과정을 포착하는 이벤트드리븐(Event-Driven)과 롱온리(Long-only: 매수일변도)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가치투자펀드부터 헤지펀드까지 지점운용랩은 PB들의 격전지로 변하고 있다. 특히 기준가에 법인브로커 수수료가 포함된 자문형랩이나 펀드와 달리 운용보수(0.2~0.4%)와 수익 발생 시 받는 성과보수(10~20%)만 책정되는 지점운용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커질 수 밖에 없다. 한 증권사 PB는 "실력있는 PB들이 늘어나면서 자산관리 시장에서 본격적인 PB들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